6월 수능 모의평가 만점자 국어B 4.15%, 영어 4.83%로 역대 최악의 난이도!
6월 수능 모의평가 만점자 국어B 4.15%, 영어 4.83%로 역대 최악의 난이도!
국어 B형과 영어 영역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 실제 수능에선 어려워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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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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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지난 6월 4일 시행한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의 채점 결과가 6월 24일 발표되었다. 이번 6월 모평이 갖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이 함께 응시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과 4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만 응시해 상대평가로 점수가 책정되는 현 수능시험 제도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6월 모평은 졸업생들도 응시해 2016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 중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에 지원 가능 여부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객관적으로 꼼꼼히 따져봤으면 한다. 그러면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해 수능시험 때까지 영역/과목별 대비를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기준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6월 모평을 9월 9일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6학년도 수시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하나의 좌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6월 모평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희망 대학이 수시 모집을 어떻게 선발하는지,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는 어떤 방향으로 출제하는지, 어느 정도의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했는지 등을 알아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특히 6월 모평에서 원하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뒤늦게 수시 모집에 올인 하는 것은 수시 모집뿐만 아니라 정시 모집에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아직 130여 일이 남아 있다. 수능시험 성적의 향상 가능성을 냉정하게 점검해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그런데 이번 6월 모평은 지금까지 실시된 역대 6월 모평 가운데 가장 쉽게 출제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만점자 비율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는데, 이번 6월 모평에서는 국어 영역 B형과 영어 영역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즉, 만점자 비율이 국어 B형이 4.15%(12,537명), 영어가 4.83%(27,213명)로 1993년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개의 주요 과목에서 만점자 비율이 4%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만점자 비율로 미루어볼 때 오는 9월 2일에 실시되는 9월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12일에 실시되는 수능시험에서도 이들 영역은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어 영역 B형은 분명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해 실시된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에서 국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을 살펴보면, A형의 경우 6월 모평 1.99%, 9월 모평 4.19%, 수능시험 1.37%로의 변화를 보였다. B형의 경우에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변화를 보였다. 6월 모평에서는 0.54%로 어렵게 출제되었던 것이 9월 모평에서는 5.34%로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가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0.09%로 아주 어렵게 출제되었다. 이에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인문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었다.

이에 2016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런 부분들까지 고려한 수시 및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의 만점자 수가 적지 않은 만큼 한두 문제만 틀려도 희망 대학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깊이 고려하면서 말이다. 쉬운 수능시험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면서…

 

국어 B형, 수학 B형 응시자 비율 증가

이번 6월 모평에는 졸업생 66,984명을 포함한 565,835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모평에 579,054(졸업생 66,773명 포함)이 응시했던 것보다 13,219명이 덜 응시한 것이다. 그러나 애초 6월 모평에 지원했던 수험생이 621,789명(졸업생 74,003명 포함)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메르스 사태가 6월 모평 응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보다 많은 수험생, 특히 반수생들이 보다 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그 동안의 경향으로 미루어보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 출제될수록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졸업생 응시자가 늘어나면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지원 경쟁률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수험생들이 지원 전략을 세울 때에는 이러한 부분까지도 면밀히 검토해 본 후 세웠으면 한다. 그렇다고 하향 안정 지원만을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전략이 소신 지원이 되는지 반드시 점검해보길 권하는 바이다.

6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수는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으며, A/B형으로 선택하는 국어·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수학 A형(369,217명) > 국어 B형(302,416명) > 국어 A형(260,761명) > 수학 B형(185,021명) 순으로 많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시자 565,835명 대비 영역 유형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영역의 경우 A형 46.1%, B형 53.4%로 B형이 높았고, 수학 영역은 A형 65.3%, B형 32.7%로 A형이 높았다. 그런데 이러한 응시자 비율을 지난해 6월 모평과 비교해 보면 국어·수학 영역 모두 B형 응시자 비율이 다소 증가했다.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6월 모평에서 52.9%이었던 것이 53.4%로 증가했고, 수학 영역도 지난해 6월 모평에서 31.9%이었던 것이 32.7%로 증가했다. 국어 영역 B형의 응시자 비율 증가는 인문계 수험생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예체능계 수험생들이 B형 선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어진다.

그러나 수학 영역에서 B형 응시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계 수험생들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자연계 수험생이 증가하는 것은 의학계열의 모집 인원 크게 늘어났다는 것과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있어서 자연계 모집단위가 좀 더 유리하다는 것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계 수험생의 지표 중 하나인 국어 영역 A형과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비율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6월 모평에서 81.7%이었던 응시자 비율이 84.7%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국어·수학 영역의 유형별 응시자 비율로 미루어볼 때 인문계와 예체능계 수험생은 국어 B형과 수학 A형,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 A형과 수학 B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9월 모평과 11월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국어 A형과 수학 A형 응시자 비율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체능계 수험생을 포함한 중하위권 수험생 가운데 국어 A형과 수학 A형을 응시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국어 A형과 수학 A형 응시자 비율이 6월에 46.7%와 66.0%이었던 것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47.6%와 67.9%로 증가했었다.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윤리와사상 > 세계지리 > 동아시아사 > 한국사 > 법과정치 > 세계사 > 경제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고,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Ⅰ > 화학Ⅰ > 지구과학Ⅰ > 물리Ⅰ > 생명과학Ⅱ > 지구과학Ⅱ > 화학Ⅱ > 물리Ⅱ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다. 이러한 과목 선택 순위는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시험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인원수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6월 모평의 난이도는 이미 가채점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반적으로 2015학년도 수능시험과 비교해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되고, 수학 영역은 어렵게, 영어 영역은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오는 11월 12일에 실시되는 2016학년도 수능시험이 영역별로 어떻게 출제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수능 모의평가 결과로 비추어볼 때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6월 모평에서 만점자 비율이 4%대를 넘어선 국어 영역 B형과 영어 영역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 과목간 난도 조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매 시험마다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간 난도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많은데,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간 난도는 과목의 특성과 응시자의 변동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것으로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수학·영어 표준점수 최고점 점수 차 무려 13점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A형이 137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수학 B형 131점, 영어 128점, 국어 A형 126점, 국어 B형 124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수학 A형과 B형 각각 6점, 영어 4점, 국어 A형과 B형 각각 3점으로 수학 영역이 1등급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만큼 2등급과의 점수 차도 가장 켰었다. 하지만, 이번 6월 모평에서 국어 B형이 쉬었다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쉬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2015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에도 9월 모평에서 쉽게 출제되었던 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되었고, 어렵게 출제되었던 수학 영역은 쉽게 출제되었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국어 A형 1.91%(4,971명), 국어 B형 4.15%(12,537명), 수학 A형 1.55%(5,723명), 수학 B형 0.98%(1,822명), 영어 4.83%(27,213명)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세계사·법과정치·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사·동아시아사·경제 70점, 윤리와사상 69점, 한국지리 68점, 생활과윤리 67점이었다. 반면,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세계사 69점, 한국사·동아시아사 68점, 윤리와사상·세계지리·법과정치·사회문화 67점, 한국지리 66점, 생활과윤리 64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3점과 4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물리Ⅱ·화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Ⅰ·지구과학Ⅱ 75점,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74점, 생명과학Ⅱ 68점, 물리Ⅰ 67점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물리Ⅱ·화학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생명과학Ⅰ 70점, 지구과학Ⅰ·지구과학Ⅱ 69점, 화학Ⅰ 68점, 생명과학Ⅱ 66점, 물리Ⅰ 65점이었으며,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점수 차는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6점, 물리Ⅱ·화학Ⅱ 5점, 화학Ⅰ·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4점, 물리Ⅰ 2점이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경제가 4.9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아시아사 2.54%, 세계사 2.28%, 생활과윤리 1.60%, 한국사 1.50%, 윤리와사상 1.34%, 세계지리 1.25%, 사회문화 1.21%, 한국지리 1.15%, 법과정치 0.96%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Ⅱ 2.89%, 물리Ⅰ 2.67%, 지구과학Ⅰ 1.02%, 생명과학Ⅰ 0.84%, 물리Ⅱ 0.41%, 화학Ⅰ 0.33%, 지구과학Ⅱ 0.33%, 화학Ⅱ 0.20%이었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아울러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해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 변화가 비슷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성적이 전체 난도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즉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데 원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해당 영역/과목의 공부 방법을 재점검해 보고, 이에 맞는 학습 방안을 빠른 시일 안에 찾을 필요가 있다.

 

6월 모평은 수능시험 성적 향상을 위한 도약대

6월 모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대로 ‘2016학년도 수능시험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한 적정 난이도 유지와 수험생에게 자신의 학업 능력 진단과 보충, 새로운 문제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적응 기회 제공 및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 시험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그 동안 대비해 온 영역/과목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며 성적 향상의 토대로 삼았으면 한다. 11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중간 점검의 기회로는 물론, 성적 향상을 위한 도약대로 활용했으면 한다.

끝으로 이번 6월 모평도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국어 B형과 영어, 그리고 사회탐구 영역의 경제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부분도 그렇지만, 4%대이어야 하는 1등급의 비율이 4%대를 넘어서는 영역과 과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어 A형의 1등급의 비율이 5.74%이었다는 것을 비롯해, 수학 A형 5.04%,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윤리 7.04%, 세계지리 6.33%, 동아시아사 6.04%, 세계사 5.32%, 윤리와사상 5.18%, 과학탐구 영역의 생명과학Ⅱ 8.00%, 물리Ⅰ 7.31%,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스페인Ⅰ 7.56%, 러시아어Ⅰ 7.05%, 프랑스어Ⅰ 6.47%, 중국어Ⅰ 5.53%, 독일어Ⅰ 5.13%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영역과 과목의 난이도는 9월 모평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룡 입시전문기자(明大明高편집인) yoo.sr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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