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군 전형"이라는 생소한 용어가 보여 찾아 보았다. 이른바 상위권 대학에 아깝게 탈락한 수험생들이 재수를 위해 선택하는 전형이라는 의미이다.
“(라)군 전형”이라는 신조어가 생긴지 2년차라 하는데 이유는 강남역 사거리를 가운데 두고 입시학원의 경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교대역 13번 출구 방향에 있던 강남대성학원(현 강남대성학원 2관), 교대역 7번 출구 뒷편에서 있던 서초메가스터디학원 (현재는 교대역 5번 출구 쪽으로 이전), 강남역 4거리의 청솔학원 등 3개 학원이 각축을 벌이던 상황에서, 지난해 강남대성학원이 강남역 4거리로 확장 이전하고 최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한 강남하이퍼학원이 개원되면서 강남역 4거리를 중심으로 한 전형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중심이 교대역에서 강남역으로 옮겼다는 의미이며 과거 노량진의 학원가가 교대역으로 옮겨진 것과 같은 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 같다.
강남역 4거리 주변에 규모가 큰 대학은 없지만 대학생을 비롯해서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이다. 성남, 인천, 용인, 수원지역으로 가는 학교버스와 시외버스의 정류소가 있는 곳이며 서울의 주요대학과 연결된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토익학원과 영어회화학원, 편입학원, 각종 자격증 학원과 취업학원이 강남역 4거리를 두고 몰려있기도 하다. 과거 종로 학원가와 같이 여기에 상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한 대입 재수학원이 가세한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강남역 4거리 주변에서 대입재수학원은 국기원 근처에 소재한 청솔학원이 유일하였다. 강남역 4거리 대비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교대역 지역으로 청솔학원이 이전한 것이 아니라 강남대성학원, 강남하이퍼학원이 가세하면서 강남역 4거리가 중심이 되어 버렸다. 상위권 학생은 강남대성학원과 청솔학원이, 의치대 등과 같이 최상위를 최상위권을 대상으로 강남하이퍼학원과 같은 소수정예 재수학원이 개원 중에 있다.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강남역 4거리의 학원을 중심으로 먼저 고민하고 실제성적과, 교통편, 주변환경 등의 이유로 교대역 주변, 노량진, 노원, 목동, 부천, 신촌 등에 위치한 재수학원을 결정하기에 "(라)군 전형"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재수학원의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명대학에 진학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유치하려다 보니 입학 자격 기준을 강화시키고 강사진과 입시역량을 핵심 지역의 학원에 집중한다. 지난해 개원한 강남하이퍼학원의 경우 재학생 둘 중 한 명이 의치대, 스카이에 지원 가능한 성적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의치대 55명, 서울대52명, 연고대76명(1월 19일기준)과 같이 대입 합격생의 63%가 최상위권 대학과 학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의치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입학 경쟁에 준하는 입학 자격 기준의 영향이 컸다는 평이다. 이렇기에 올해 모집 중인 2017 정규하이퍼반 모집에서도 인문계열은 국수영 합 4이내, 자연계열은 국수영 합 5이내(각 무시험 선착순 전형)로 모집중에 있다.
이렇다 보니 높다보니 최상위권 유명 학원에 입학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경쟁을 부추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머리속에 대학서열이 정해져 있고 시험성적으로 진학이 결정되는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대입재수학원도 그렇게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한 재수학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유명재수학원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다수인 학원일수록 강사진이 탄탄하고 대입에 대한 고급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성과가 나올 만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학생들 또한 그러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