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김동희 과장>OS시장의 양적팽창에 따른 문제점
<열린광장 김동희 과장>OS시장의 양적팽창에 따른 문제점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9.11.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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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5:56 입력
  
김동희
㈜교보디앤씨 과장
 

2006년 여름,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이 발표된 이래 올해는 가장 많은 곳에서 시공자 선정이 진행된 한 해였다.
 

서울시에서 강력한 의지로 추진 중인 공공관리자 제도가 내년에 시행되더라도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올해보다 내년 수주현장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재건축·재개발 시공자 선정 붐이 또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른바 수주·홍보 전문직인 아웃소싱(OS)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공자 선정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제 ‘OS 없이는 사업을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OS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각종 신문 뿐만 아니라 공중파 TV에서까지 상세히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의 순기능보다는 과도한 비용발생과 과장된 홍보의 주범인 듯 부정적인 측면만이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시선이 일부 언론에서 조장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이유는 OS시장의 양적 팽창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OS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후, 2001년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된 2003년 7월 이전까지 전국적으로 수많은 수주현장이 발생하여 OS시장의 양적 팽창이 있었으며, 2005년 3월 〈도정법〉이 개정된 후 2006년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이 발표되기 전까지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재개발 수주 붐이 일어났다.
 
비단 시공자 선정 뿐만 아니라 관리처분총회 등의 총회나 각종 동의서 징구 등의 업무에서까지 OS의 역할이 커지게 됨에 따라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는 곧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기본이 되어야 할 OS시장이 전문성보다는 물량으로 승부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주택사업 분야에서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 시장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없다면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의 OS시장은 곧 그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첫째,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이는 고용주 입장인 시공자와 조합뿐만 아니라 OS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물론 수주홍보 업무가 사업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회사의 직원으로서, 또 조합의 홍보요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관련법과 조례, 조합정관 등 조합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인정받을 수 없음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OS들의 책임감이다. 수개월전 개봉한 ‘국가대표’라는 영화를 보면, 국민적 인지도가 낮은 스키점프 선수들의 눈물겨운 메달 도전기가 펼쳐지는데, 그들의 힘의 원동력은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감이었다.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스포츠선수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OS들도 엄연히 회사의 이름을 걸고 조합원들을 상대하는 직업인만큼 강한 책임의식으로 무장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수주현장의 시공자 직원들보다 더 열의가 강한 OS들도 많이 있지만, 시장확대에 따른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OS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셋째, 고용주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OS들을 고용하는 입장인 시공자나 조합 관계자들이 그들을 업무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년간 많은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축적한 OS들의 노하우는 시공자나 조합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무조건적으로 지시에 따르기만을 바란다면 결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OS가 정비사업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2010년에도 많은 현장에서 수주전이나 총회가 진행될 것을 고려한다면 시공자와 조합, 관련업계 종사자와 OS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까지 모두 OS시장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있어서 OS의 순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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