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 안전진단 규제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건축 훈풍을 타고 사업의 청신호가 켜지는 모양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종한)는 지난 5일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지난 2021년 4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단체 정관을 수립하고 6월 집행부를 구성한 후 8월부터 정식으로 추진준비위가 발족했다.
이후 11월부터 재건축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을 기획했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비용 후원금 모금활동에 많은 소유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안정적으로 1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에 나서게 됐다.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는 예비안전진단과 1차 정밀안전진단, 그리고 적정성 검토로 불리는 2차 정밀안전진단 순으로 진행된다. 각 심사단계는 A~E등급으로 나뉘며, E등급(재건축 확정) 혹은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아야 재건축이 가능하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을 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안전진단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2차)받게 되는데, 이 단계까지 모두 통과해야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양천구 목동9‧11단지를 비롯한 다수의 재건축 단지들은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2차 정밀안전진단의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절됐다.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예비안전진단,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과 달리 1차 정밀안전진단은 민간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비용을 주민들이 직접 모금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제2항 등에 따르면 “안전진단 실시를 요청하는 자가 안전진단에 드는 비용의 전부를 부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천가구 기준 용역비용은 약 2억원이며, 이 때문에 재건축을 원하는 많은 단지들이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준비위에 따르면 안전진단 규제완화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정밀안전진단 모금이 빠르고 손쉽게 이뤄졌다. 지난해 8월부터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돌입해 지난 3월 목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안전진단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되면서 적정 시기를 조율했고 새 정부 출범을 한달여 앞두고 드디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과 최근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 당선으로 안전진단 기준완화에 무게가 쏠리면서 기대감이 한층 상승한 것이다. 후보시절부터 안전진단 기준완화 및 폐지를 공약했기 때문에 인데, 추진준비위는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규제완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추진준비위는 오는 6월 8개동에 대한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시작으로 연내 정밀안전진단이 모두 매듭지어질 경우 내년에 정비계획 입안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함께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단지다. 이 단지는 면적 30만4천375.56개동 4천494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송파구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현장이다. 지난 1988년 건설된 준공 34년차 노후단지로 서울 88올림픽 당시 각국 VIP와 임원진 및 선수단 가족 숙소로 사용되다가 이후 민간에 분양됐다.
해당 사업지는 지하철 3호선‧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과 연접한 초역세권 단지로 가락수산시장을 두고 헬리오시티와 마주하고 있다. 또 동족으로는 동부간선도로, 남쪽으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환경이 우수한 사업지로 평가되고 있다. 또 서족으로 탄천과 연접해 수변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숯내공원‧훼밀리근린공원‧호돌이공원 등 단지 내 녹지도 풍성해 주거쾌적성도 높은 편이다.
더불어 가원초등학교를 품은 이른바 ‘초품아’ 단지면서 주민센터‧우체국‧치안센터‧청소년성문화센터‧롯데마트‧은행‧병원 등 주요 공공기관 및 생활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거편의성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