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구마을1지구 재건축 업체선정 담합 의혹
대치 구마을1지구 재건축 업체선정 담합 의혹
  • 이혁기 기자
  • 승인 2015.07.2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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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중 특정업체를 조합장이 선정
대의원에도 의결 당일 고지… 조합·업체 의심 눈총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제1지구에서 최근 협력업체 선정과 관련해 짜고 치기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장이 지명경쟁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특정업체를 최적격업체라는 명목으로 대의원회에 상정해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조합 집행부와 선정된 업체간에 담합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지난 5월 8일 구마을제1지구 재건축조합(조합장 고광필)은 법무 및 등기, 기부채납 부지 비용산출 부문 등 협력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공고 내용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지명경쟁입찰로, 법무 및 등기 부문 5개사와 기부채납 부지 비용산출 부문 4개사가 조합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5월 15일 입찰마감 결과 법무 및 등기 부문은 3개사, 기부채납 부지 비용산출 부문은 4개사가 입찰에 참가했다.

그리고 지난 6월 4일 대의원회에서 법무 및 등기 부문으로 D사, 기부채납 부지 비용산출 부문 C사가 선정돼 지난달 21일 총회에서 추인 받은 상태다.

문제는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조합 집행부와 선정된 업체의 결탁 의혹이다.

조합 집행부는 입찰마감 후 업체 선정과 관련된 대의원회의 날짜를 5월 28일 개최하기로 했지만, 6월 4일로 돌연 연기하면서 협력업체 선정 관련 안건 내용을 변경했다. 대의원회를 통해 응찰한 업체들을 대의원 다득표로 선정하고자 했던 내용이, 조합장이 최적격업체라고 선정한 D사와 C사만을 놓고 심의·의결 받는 내용으로 변경된 것이다.

심지어 대의원들은 안건 내용이 바뀐 사실을 6월 4일 대의원회에 참석해서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의원들에게 사전에 통지된 회의자료 내용은 5월 28일 진행 예정이었던 대의원회 자료로서 응찰한 업체들 중 대의원 다득표로 선정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의원회의는 돌연 연기됐고, 대의원들은 조합장이 최적격업체를 골라 대의원의 심의 및 의결을 받도록 변경한 내용을 6월 4일 대의원회 현장에서 배포된 자료를 보고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합은 응찰한 업체들 가운데 최적격업체를 선정해 심의 및 의결 받은 부분은 효율적으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함이었다는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응찰한 업체들이 제시한 용역비용이 각 업체마다 많게는 1/10 정도 차이를 보였다”며 “비용절감 및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조합장이 최적격업체를 선정해 대의원회에서 심의 및 의결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 및 등기 업무 협력업체로 선정된 D사는 오래전부터 내정설이 업계에 나돌고 있었다.

또한 기부채납 비용산출 협력업체로 선정된 C사 역시 이 구역의 도시계획 수립 업무를 수행한 도시계획전문업체로서 기부채납 부지 비용산출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을 제치고 최적격업체로 선정돼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4일 대의원회의에 참석한 상당수 대의원들이 조합 집행부의 업체 선정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큰 소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조합 집행부와 선정된 업체간에 담합 의혹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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