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셧다운 위기감 고조... 현대건설이 본보기 되나
공사현장 셧다운 위기감 고조... 현대건설이 본보기 되나
조합에 공사비 올려 받고 자재납품단가 찍어 누르는 이중적 행태
  • 최진 기자
  • 승인 2022.04.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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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현대건설 공사장에 대한 셧다운(공사중단) 위기가 감지되면서 정비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초 지난 20일로 예정된 현대건설 전국 공사장 셧다운 사태는 피했지만, 향후 협상과정에서 원자재 값 인상 등에 대한 공사비 인상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셧다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14일 현대건설이 시행하는 전국 모든 건설현장에서 20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철콘연합회는 현대건설이 건설현장 원자재 값 및 인건비 상승 등과 관련해 업체들과의 계약단가 증액협상에 가장 비협조적인 건설사이기 때문에 본보기식으로 셧다운 단체행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철콘연합회는 건설현장 골조공사에서 철근과 콘크리트를 담당하는 전문 업체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코로나사태 장기화와 우크라이타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급등에 따라 계약단가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철콘연합회는 앞서 지난 2일에도 계약단가 20% 인상을 요구하며 30여개 건설현장에서 셧다운에 나선바 있지만, 이후 시공사와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철회된바 있다. 이후 30개 건설사에 대한 계약단가 증액에 나섰는데, 그 과정에서 현대건설과의 협의가 어렵자, 전국 72곳에 이르는 건설현장에서 셧다운을 예고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계약단가 증액협상에 실마리가 풀리면서 예정된 20일 셧다운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실제로 현대건설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따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었고 지난 14일 철콘연합회 선언 후에도 셧다운을 선언한 업체는 없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자재비 상승에 따른 계약단가 증액은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상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현장에 대한 셧다운은 피했지만 건설업계에서 본보기식 셧다운 대상으로 현대건설을 지목했다는 점으로 인해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그동안 정비사업 조합에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것이 실질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비사업 조합에는 공사비를 올려 받고 자재납품 업체의 납품단가는 찍어 누르는 이중적 이익 챙기기 행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셧다운 예고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현대건설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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