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단독재건축 현장을 가다
동작구 단독재건축 현장을 가다
  • 최영록 기자
  • 승인 2008.12.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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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단독재건축 현장을 가다
 
  
사당·대방동 등 예정구역 총 12곳… 사업 ‘소걸음’
4곳은 추진위승인… 사당1구역은 구역지정 눈앞
대부분 구역 면적 작고 사업성 떨어져 미적미적
 

 
 
동작구 내 단독주택들이 재건축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될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상 재건축 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곳은 동작구에서 총 12곳이다. 이 중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있는 노량진동 312-43번지, 노량진동 227-5번지 및 공동주택인 상도동 36-1번지 등을 제외하면 모두 9곳이 단독주택 재건축구역이다. 하지만 재건축사업이 모두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 재건축부문에 대한 기본계획이 고시된 지난 2006년 3월 이후 약 3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추진위 승인을 받은 곳은 총 4곳이지만 아직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사당동 167-19번지 일대에 위치한 사당1 주택재건축이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수정·가결돼 재건축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추진위 승인조차 받지 못한 예정구역들은 기본계획 상 면적이 너무 작아 주민들의 열의가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당1구역, 3종일반지역으로 2단계 종상향=동작구 내 단독재건축 예정구역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사당1구역이다. 사당1 주택재건축(위원장 황홍순)은 지난달 26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상정된 정비계획(안)이 수정·가결됨에 따라 정비구역지정에 대한 고시를 앞두고 있다.
 

사당동 167-19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사당1구역은 대지면적 3만3천593㎡에 대한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하면서 기존 2종일반주거지역 7층에서 층수제한이 없는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2단계를 종상향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기본계획 상 사당1구역의 경우 계획용적률은 190%, 층수는 평균층수 10층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구역과 인접해 있는 아파트단지들이 대부분 25층에 달하고 있어 1단계를 상향조정해 평균 16층을 적용하더라도 인근 아파트단지들에 비해 건물의 높이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문제점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황홍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심의위원들이 한단계만 종상향하고 평균 16층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후 평균 16층을 적용해 설계를 해 봤는데 3종으로 했을 때보다 아파트 수가 12개동으로 늘어나게 되며, 또 50세대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단지들에 비해 지반의 높이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며 “이처럼 한단계만 종상향해 평균 16층을 적용했을 경우에는 단지의 쾌적성, 인근 아파트단지들과의 지반고 차이 등 모든 면에서 우리 구역에 이익이 없다고 판단, 결국 지난 18일 두단계 종상향을 유지해 줄 것을 구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건축공동위에서 수정·가결된 사당1구역의 정비구역지정 결정(안)에 따르면 평균층수 19층을 적용, 아파트 7개동 16~25층으로 주변 아파트단지들과 높이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용적률 282%를 적용해 임대주택 85세대를 포함한 총 551세대로 신축하게 된다.
 
이밖에 사당1구역은 지난해 2월 추진위 승인을 받았고 정비업체로 원양C&C를, 건축사로는 한길건축사사무소를 각각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구청 관계자는 “사당1구역의 경우 우리 구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단독주택 재건축구역 가운데서가 다소 늦게 추진됐는데 지금은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방1구역, 구역지정 신청했지만 보류=대방동 402-6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대방1 주택재건축(위원장 박돌수)은 지난해 2월 추진위 승인을 받아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같은 해 6월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하고 올해 9월 서울시에 입안됐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제33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구역지정(안)이 보류 결정되면서 다음 회차로 미뤄지게 됐다.
 
추진위 측이 계획한 구역지정(안)에 따르면 대방1구역의 대지면적은 1만1천905㎡이며, 용적률 235% 이하(임대 미포함), 층수 20층 이하를 적용해 총 265세대로 신축될 예정이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60㎡ 이하 91세대 △60~85㎡ 이하 116세대 △85㎡ 초과 58세대 등이다. 이 중 45세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대방1구역의 경우 가장 먼저 정비계획(안)에 대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의 심의가 있었지만 심의 당시 구역을 관통하고 있는 도로를 폐도하지 말고 유지토록 지시했다”며 “이와 함께 구역 내 도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에는 블록형 아파트를 짓도록 권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대방1구역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에 입안돼 있을 당시 구역 내 도로를 유지해달라는 민원이 심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방1구역의 경우에는 기본계획 상에도 평균층수 15층을 적용받았고, 면적이 너무 작아 타워형으로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대방1구역을 타워형이 아닌 블록형 아파트로 지으라는 것은 아예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대방1구역을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해 나갈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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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5동 181번지 일대, 추진위 변경 승인
 

기본계획 상 동작구 내에서도 가장 큰 면적을 갖고 있는 사당5동 181번지 일대는 아직 구역지정조차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
 

사당동 181-360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사당5동 181번지 일대 주택재건축(위원장 은태철)은 내부적인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추진위 승인은 지난 2006년 11월에 받았지만 이후 추진위원장이 여러번 교체되면서 몇 차례에 걸쳐 추진위 변경승인을 받았다. 또 최초 추진위 승인 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민들과 추진위 간의 소송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사당5동 181번지 일대의 경우 추진위 승인은 빠르게 받은 편이지만 주민들과 추진위 간의 불신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소송까지도 제기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위 측에서는 모든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선출된 은태철 위원장은 “이미 구역지정 요건은 맞춘 상황이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 것이 맞다”며 “하지만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사업이 안정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1월경에는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당5동 181번지 일대 주택재건축은 피닉스CMC와 유아컨설턴트 종합건축사사무소를 각각 협력업체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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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8, 구역지정 총력 공작빌라 편입 검토중
 

■ 사업 추진 현황
사당동 41-17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사당8구역은 지난 2006년 9월 추진위 승인을 받고 재건축사업 추진에 몰두하고 있다.
 

이후 지난 7월 사당2 주택재건축(위원장 정미숙)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대지면적 2만3천411㎡에 대한 정비구역을 신청하고, 현재 구역지정을 받기 위해 구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측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개요에 따르면 사당8구역은 임대주택을 포함한 용적률 253%를 적용해 총 363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1세대는 임대주택이다.
 
하지만 구역과 인접해 있는 공작빌라를 떠안아야 될 입장에 처해 있다. 공작빌라는 100세대 정도에 달하는 대규모 빌라인데 당초 자체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또 인접 구역인 정금마을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당시 구역을 최대한 넓혀 공작빌라를 편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공작빌라 측에서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후 정금마을은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해 분양가상한제까지 피한 상태다. 이제 와서 공작빌라를 편입하게 되면 구역지정변경이 불가피해 사업기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분양가상한제를 피해놓은 상태에서 구역지정을 변경하게 되면 다시 적용받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정금마을 주민들이 공작빌라의 편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금마을과 공작빌라 사이에 협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 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당8구역이 공작빌라를 포함해 사업을 추진해야 될 입장이다.
 
정미숙 위원장은 “우리 구역과 인접해 있는 공작빌라가 그동안 정금마을 조합원들에게 불신을 안겨줘 나홀로 아파트가 될 공산이 크다”며 “우리 구역도 공작빌라를 편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편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공작빌라를 포함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길이겠지만 그동안 공작빌라가 정금마을에 행한 행위들을 감안하면 달갑지만은 않다”며 “신축세대수나 사업기간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다수의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때 편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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