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4구역 설계자 선정 앞두고 '네거티브 홍보' 심각
압구정4구역 설계자 선정 앞두고 '네거티브 홍보' 심각
일부 업체들 자사 설계 홍보보다 ‘상대방 흠집내기’ 앞세워
16일 선정총회… 설계안 장단점에 집중해 현명한 선택해야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3.09.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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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조합장 김윤수)의 설계자 선정을 앞두고 네거티브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어 설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총회가 가까워질수록 각사의 홍보활동도 점점 과열되고 있다. 설계내용과는 상관이 없는 과거 회사의 이력에 대한 흠집 내기가 성행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에서 자신이 없거나 판세가 열악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네거티브 전략이다. 조합원들은 여기에 현혹되지 말고 각 사가 제안한 설계안과 내용에 대하여 꼼꼼히 살펴본 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열되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얼룩진 설계경쟁

압구정4구역 설계를 수주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설계자 4곳이 수준 높은 계획안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런데 각사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설계안과는 상관없는 네거티브 홍보 전략을 동원해 조합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회사는 부산의 한 조합에서 설계자로 선정됐다가 기업 임직원 인원을 허위로 기재하여 선정이 취소된 이력이 나돌아 ‘부정당업체’라는 꼬리표로 참가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회사는 금품·향응 등을 제공해 처벌을 받았거나 입찰 또는 선정이 무효로 된 자는 참가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있다. 

서울시 공공관리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기준에 따르면 2년 이내 금품·향응 등을 제공해 처벌을 받았거나 입찰 또는 선정이 무효로 된 자는 참가자격을 제한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임의 규정인데다 해당 사안은 2015년 일로 시효가 한참이나 지난 사항으로 무리한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울시와 강남구청, 조합도 두 회사의 참가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이런 식으로 10년 가까이 지난 과거 내용까지 들추어내며 서로를 비방하기 시작하면, 어떤 설계회사가 네거티브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라며 “압구정4구역을 최고의 명품아파트 단지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작업한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뒷전이 되어서는 안된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 각 사 설계안에 대한 우리 조합원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이제는 계획안에 집중해야 할 때…설계자 선정의 핵심 쟁점은

조합원들은 이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각 설계자의 장점과 계획안이 가지는 장점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계자 선정 후에도 조합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계획안이 어떤 것인지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4개사 모두 세대의 한강 뷰와 남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설계자 선정 이후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변경하더라도, 각 설계자의 배치 형태와 장점을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계획안의 주요 선정 요소가 될 것이다. 

참여사 모두 70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 심의를 통과해야만 계획안 유지가 가능한 만큼 디자인을 강조하는 서울시의 디자인 로드맵에 부합하고, 심의 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정해야 한다. 

디자인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50층으로 낮추거나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어떤 디자인을 선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울러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조합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계획안의 선정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건원건축은 4개의 주거동 배치로 넓은 동간 간격을 강조하고 있다. 도심 속 무릉도원을 콘셉트로 프로젝트명을 ‘압도(AP:DO)’로 정하고 한국적인 미를 단지 디자인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원 3개동과 임대·일반 1개동으로 주동배치를 최소화 해 녹지 확보와 초고층 주동으로 랜드 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림건축은 6개의 주거동을 배치하여 단 하나의 유산을 만들겠다는 ‘헤리티지 원(Heritage ONE)’을 콘셉트로 제안했다. 전 세대를 판상 형으로 계획해 맞 통풍과 거주성에 유리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주거동 사이를 국내 최대길이 260m의 파노라마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토문건축은 압구정4구역을 위한 디자인 특허 저작권을 등록했다. 압구정4구역만 사용할 수 있는 세상에 없는 단하나의 특별한 디자인을 제안한 셈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건축 형태로 중간층마다 커뮤니티 시설과 많은 수의 옥상정원을 계획해서 기존 아파트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고층부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형태는 위쪽에 세대수를 추가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확보되므로 조합원의 요구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여, 설계자 선정 이후에 이루어질 변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분양 가구를 가장 많이 계획하여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줄였다. 

디에이건축은 상류층에만 허용되는 ‘언덕 위 부촌’이라는 콘셉트로 프로젝트명을 ‘그랜드 힐즈(Grand Hills) 압구정’으로 정했다. 총 7개 주거동 중 5개를 조합원 동으로 배치했으며, 데크를 15m 올려 단지 내 정원과 한강,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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