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집중탐구-④부천 중동신도시
1기 신도시 집중탐구-④부천 중동신도시
평균 용적률 226%·4만2천가구… 완벽한 도시인프라가 장점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4.02.22 10: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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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30년차 총 49개 단지…“살기좋은 곳” 자부심 
서울 도심서 20km인접…‘평지·10분 도보권’ 타운 
교통 편리·편의시설 만족…아파트 노후화가 단점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부천 중동신도시는 5곳의 1기 신도시 중 가장 늦게 사업이 마무리된 막내격 신도시다. 그러다보니 작년부터 재건축연한 30년을 충족한 곳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이어서 재건축에 대한 주민 관심은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서울과 인천이란 대도시 사이에 자리잡았음에도 불구,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주민들로부터 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도시 전역이 평지로 이뤄져 있고, 도시계획을 통해 체계적으로 도시를 만들어 시청·백화점 등 기반시설을 도보 10분 내 도착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숙제는 주택 노후화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이다. 주차난과 누수 등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늘고 있어서다. 기존 평균 용적률이 226%로 높고, 주택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 재건축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평균 용적률 226%·총 49개 단지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중동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서측 20km, 인천 도심에서 동북측 5km에 위치해 있다. 평촌·산본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기존 구도심에 연계한 신도시를 목표로 만들어져 밀도가 높다.

당시 계획목표도 '기존 시가와 균형 있는 도시공간 구조 개편'이라고 설정했다. 기존 부천 구도심 주민들을 대거 수용하는 과정에서 1기 신도시 중 기존 평균 용적률이 226%로 가장 높아졌다. 일산 169%·분당 184%은 물론, 평촌 204%·산본 205%와 비교하더라도 높다. 

중동신도시는 연접 지역의 택지개발로 인해 덩치를 더욱 키웠다. 1990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중동신도시에 바짝 붙여 1999년부터 상동신도시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중동신도시에 포함되지 않지만,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상동신도시 아파트촌이 연접해 있어 사실상 도시규모 확장이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중동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상동신도시로 이어지는 연이은 재건축으로 도시 규모의 확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중동신도시의 전체 주택 호수는 4만1,435가구이며, 총 49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주택 형태는 도심지 연계형 신도시라는 점에서 중소형 주택이 많다. 기존 구도심 연계형 신도시라는 이유로 임대주택 단지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중동신도시는 안양 평촌신도시와 함께 조성 당시 40%에 육박하는 20평형 안팎의 임대주택 단지를 건립했다.

도시구조는 타 1기 신도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용도지역제와 근린주구 이론을 적용해 도시 체계를 만들었다. 중동신도시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인 왕복 10차선의 길주로를 중심으로 도로 좌우에 상업·업무용도를 배치한 후, 그 주변 지역을 주택 거대블록을 나열하는 기법이다.

주택 거대블록은 아파트단지 2~4곳과 초·중·고등학교와 어린이공원을 배치했다. 1기 신도시 특별법에서는 이들 거대블록을 통해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게 할 예정이다. 

중동신도시의 토지이용계획 특징 중 하나는 신도시 규모에 비해 상업·업무지구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중동신도시의 상업·업무지구 비율은 10.4%로 중동보다 3배 이상 도시면적이 큰 분당(8.4%)이나 일산(7.8%)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한동안 매각이 안돼 상업용지가 공터로 남겨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도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며 도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동신도시의 장·단점…‘평지·10분 도보권’은 으뜸, 낮은 재건축 사업성이 문제

중동신도시의 장점은 완성도 높은 도시인프라다. 중동신도시 내 어떤 아파트단지에서든 중심지에 있는 각종 기반시설까지 도보로 10분 이내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은 중동신도시가‘유모차 모는 엄마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단언한다.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하는 비공식 지표 중 하나가 ‘유모차 모는 아이 엄마’의 이동 편의성이다.

중동신도시는 지역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 있고, 도로 고저차를 최소화 해 유모차의 이동을 수월하도록 설계했다. 유모차의 이동 편의성은 장애인·노약자의 휠체어 이동 편의성과도 연결된다. 

아파트단지에서 반경 1km 이내 신도시 내 중심에 자리잡은 상업·업무시설에는 공원·학교·시청·교육청·세무서·종합병원·백화점·마트·시외버스터미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학원가도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어려움이 없다. 

교통도 편리해 강남을 관통해 지나가는 지하철 7호선이 중동신도시를 중앙을 관통해 지나고 있으며, 광역교통시설인 외곽순환도로도 잘 정비돼 있어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중동신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은 외지에서 중동신도시로 돌아오려는 주민들 비율이 늘고 있다는 분위기에서도 감지된다. 주택 노후화 및 아이들 교육 등 여러 이유로 타지 생활을 하더라도 결국 다시 중동신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 중동신도시 주민은 “외지로 나간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역시 중동 같은 곳이 없더라’며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기반시설과 이동편의성에 대한 장점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동신도시의 단점은 주택 노후화다. 주차난과 누수 등 30년 아파트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가구당 0.4대로 건립된 아파트 주차난은 주민갈등이 일상화 될 정도로 주민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고 있다.

퇴근 시에는 오후 7시만 돼도 아파트 단지 안에는 차를 대지 못하며, 이후 퇴근하는 차량들은 단지 안에 이중주차를 하거나 단지 외곽 공용도로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민들은 누수와 녹물, 층간소음 등으로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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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 2024-02-27 07:30:49
기자는 균형감각이 필요해 보이네요

한라봉 2024-02-27 07:28:14
알맹이 없는 기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