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낮추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기다렸다가 가자니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우선, 기다렸다가 가는 방법을 보자. 경기는 오르락 내리락 변동하는 것, 소나기가 오면 피해 있는 게 상책이다. 요즘 세상 순환 주기가 빨라져 경기침체 주기도 빨리 끝나는 것 같다. 벌써부터 미디어에서는 경기 바닥론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기다렸다가 분양가가 높아지면 과거의 지분율을 찾아 사업을 추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수천만원의 분담금 상승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반면, 눈높이를 낮춰서 빨리 가는 방법이다. 재건축사업에서 시간은 곧 비용이고 빠르게 가는게 바른 재건축이다. 따라서 눈높이를 낮추고 빨리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분담금이 오르더라도 사업을 빨리 진행시키는 쪽이 거시적으로는 더 이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란 어려운 문제다. 내심 주변의 조합들은 선행 주자인 고덕 시영이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면서 빨리 진행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고덕 시영이 만든 선례가 후순위 주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례라는 설득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기로에 놓인 고덕지구에 어떤 선례가 만들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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