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2단계 재개발, 시공자 선정 또 유찰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시공자 선정 또 유찰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13.12.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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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건설사 5곳 중 단 한곳도 참여 안해
LH의 민관합동재개발방식 실패론 ‘솔솔’

  

성남2단계 재개발사업에 민간 건설사를 참여시켜 사업을 정상화시키려던 LH의 시도가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9월 24일 현장설명회 개최 이후 2개월 넘는 기간동안 건설사들의 사업참여를 기다린 결과다. 

지난 5일 성남2단계 현장 중 한 곳인 금광1구역의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5개 건설사 중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성남시가 밝혔다. 당시 현장설명회장에는 A사, S사, D사, W사, L사 등 5개사가 참석했으며, 당시부터 유찰설이 파다하게 돌았다. LH가 내놓은 사업조건이 터무니없어 이에 응하는 건설사들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이번 결과는 그 예상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앞서 LH는 지난 9월 금광1구역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해 △일반분양가 3.3㎡당 1천240만원 △미분양 발생시 시공자가 책임 인수 △설계·철거·암반공사비 포함한 공사비 3.3㎡당 360만원 확정 △공사비 및 현금청산비 등 사업비의 자체 조달 등을 사업조건으로 제시하고 시공자 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시공자 유찰 결과에 대해 성남시와 LH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시의 파격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유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재개발사업 일반분양 물량의 25%를 시에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미분양에 따른 공사비 회수 부담에 사업참여를 주저하는 건설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안이었다. 이는 시가 앞서 지난 4월, “미분양 발생시에 한해 그 중의 25%를 시가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었다.

건설사들은 예정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LH의 요구조건에 대해 ‘LH는 정신 차려야 한다’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공사비는 낮고 미분양 물량을 떠안으라는 LH 제안을 받아들일 건설사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도급공사비가 3.3㎡당 360만원 한도에서 설계·철거에 암반공사비까지 부담시켜 놓은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나아가 일반분양가로 3.3㎡당 1천240만원의 고분양가를 유지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시공사에게 떠넘기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당시 현설에 참석했던 A건설사 관계자는 “LH가 제시한 조건을 봤을 때 시공사에게 너무나 터무니없이 많은 부담을 떠넘긴다는 인상이 강했다”며 “이런 조건 하에서는 그 어떤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결과로 2단계 재개발사업이 또 다시 미궁에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신흥2구역·중1구역과 함께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2단계 현장의 세 곳 모두 시공자 입찰이 무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민관합동재개발 방식은 결국 실패했다”는 민관합동재개발 실패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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