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주연 백운주택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
인터뷰-이주연 백운주택1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장
“분양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 각고의 노력
요행 기대하기보단 담담하게 해법 모색
조합‧조합원 간의 단결‧신뢰가 성공 비결”
  • 최진 기자
  • 승인 2023.08.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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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인천 백운주택1구역 재개발사업의 분양성공이 더욱 값지게 평가되는 이유는 앞서 한차례 미분양 위기 직격탄을 맞은 후 이를 극복해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비업계는 조합 집행부가 급격하게 발생한 미분양 사태를 담담하게 분석하고 이를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돌파해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주연 조합장은 부동산시장 여건이 어려울수록 조합과 조합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분양 사태를 겪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 조합은 지난 2021년 8월 기존의 집행부가 해임되는 내홍을 겪으면서 약 1년간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새 집행부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분양준비에 나섰지만, 정작 일반분양에 나선 시점인 지난해 12월은 불과 한 달 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침체가 발생해 매매·임대차·분양시장 등이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새 집행부가 구성된 후 10%에도 못 미치는 분양실적이 나오면서 또 다른 내홍이 예고되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이 일반분양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언제까지 상황 탓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기존 집행 세력과의 법적 소송전은 물론, 시공자와의 공사비 협상, 분양촉진계획 수립, 분양골든타임 분석 등을 동시에 수행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닌 결과 지난달 일반분양에 대한 과제를 모두 완수할 수 있었다.

▲공사비 폭등과 미분양 위기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한 노하우가 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지난 6개월간 우리 조합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우리 구역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투기과열지구까지 중첩된 탓에 낮은 분양가까지 강요되면서 미분양의 늪에 빠지는 삼중고를 겪게 됐다.

기발하고 획기적인 비결이나 행운은 없다. 그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차분히 준비했고 집행부 모두가 부동산경기 흐름과 주택시장을 공부하며 재분양이 성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언제인지를 검토했다. 미분양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과도한 분양촉진 비용을 사용하지 않도록 많은 검토와 회의를 거치면서 다행히 적절한 촉진홍보와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

현재 많은 조합들이 공사비와 미분양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또 해당 구역을 보유한 조합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이 있다면 돌파구는 반드시 마련된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노력을 믿으면서 한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돌파해 나가시기를 바란다. 

정비사업에 대한 정책 제언을 한다면

=정비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사업매뉴얼이 필요하다. 정비사업은 건축과 금융, 도시계획 등을 아우르는 방대한 사업영역이 포함되는 분야다. 그래서 주민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용역분야의 경우 업무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기 때문에 조합 임원과 직원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현실과는 반대로 정부와 관계청은 오랫동안 정비사업의 기조를 주민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으로만 정하고 있다. 반면, 정비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은 전무하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없다.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나 단속만 수행할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매뉴얼이나 교육시스템부터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올바른 정비사업 발전에 선행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올해 상반기동안 이어진 미분양 사태로 인해 많은 조합원들의 마음고생이 컸다. 조합 집행부도 지난 6개월간 밤잠을 설쳐가며 분양 골든타임을 포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도 조합원들의 염원과 집행부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이제 우리 백운주택1구역은 인천의 프리미엄 신축단지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조합원’은 토지등소유자임과 동시에 건축주이기도 하다. 나아가 종전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개개인의 사업가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우리 재개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축주이자 사업가인 조합원들의 관심과 성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의 분양성공 신화가 향후 재개발사업의 성공신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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