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회장 “의정부 구도심 슬럼화 막으려면 주민들 모두 뉴타운사업 적극 나서야”
이기재 회장 “의정부 구도심 슬럼화 막으려면 주민들 모두 뉴타운사업 적극 나서야”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2.02.02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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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4:15 입력
  
금의·가능 촉진지구는 의정부시의 최고 중심 뉴타운 통해 변화돼야
 

이기재  
의정부뉴타운연합회장
 

지난 16일부터 의정부시가 금의·가능 재정비촉진지구의 사업추진 여부에 대해 주민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 각 구역별로 전체 주민의 1/4 이상이 뉴타운사업에 반대할 경우 더 이상 뉴타운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타운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발족된 의정부뉴타운연합회가 주목받고 있다.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기재 회장이 올 초부터 다시 연합회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기존과 같이 반대세력에 맞대응하기 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면서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타운연합회가 발족하게 된 계기는=지난해 4월 금의·가능 촉진계획이 고시되자마자 각 구역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연번동의서를 발부해 줄 것을 시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며 연번동의서 발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타운에 대한 계획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지만 이제 와서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해야겠다는 시의 입장에 반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시의 부당한 행정에 대처하기 위해 총 15개 촉진구역(금의 6곳·가능 9곳) 대표자들은 곧바로 연합회를 결성했다. 시에 맞서기 보다는 구역 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성하고 원만한 뉴타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뭉치게 된 것이다.
 

▲뉴타운사업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금의·가능 촉진지구는 의정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군부대와 함께 성장해 오면서 군사도시라는 인식이 강하고, 지은 지 30년이 넘은 건물들이 즐비해 있어 노후도시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경기도가 금의·가능 촉진지구의 노후도를 조사할 당시 70.4%를 보였다. 5년이 지난 현재는 노후도가 약 8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기도 내에서도 가장 땅값이 싸고 저평가돼 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뉴타운사업이 절실하다.
 

▲현 상태에서 뉴타운을 접게 된다면=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이 뉴타운을 진행한다는 소문이 돌면 자연스럽게 집값도 오른다. 또 실제로 뉴타운으로 지정되면 가치가 더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 금의·가능 촉진지구도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금의·가능 촉진지구는 오래 전부터 뉴타운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하지만 뉴타운이 취소될 경우 집값이 뉴타운으로 지정되기 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의정부의 구도심은 슬럼화가 더욱 심화돼 결국에는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주민투표가 진행 중인데, 불만은 없나=경기도가 조례를 개정하면서 주민들의 의사를 물어 뉴타운 취소를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불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위법에서는 분명히 일정 정도의 동의율을 확보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는데, 일부 반대의 목소리를 담아 조례를 성급하게 개정하다보니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정한 사항이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 다만 의정부의 경우에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주민설명회도 개최하고 직접투표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금의·가능 촉진지구의 뉴타운사업은 지난 4월 촉진계획 고시 이후 현재까지 약 1년간 부득이하게 지연됐다. 그러면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증폭됐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게다가 찬반양론이 대립하면서 주민들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내달 주민투표를 마친 후 결과에 따라 뉴타운 결정이 유지되는 촉진구역에 대해서는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해 주길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 연합회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전체 뉴타운구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인 만큼 항상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다만 지금과 같이 뉴타운반대 측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싸움은 자제할 것이다. 주민들의 갈등이 더욱 심해져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민투표가 완료되고 나면 그동안 극심하게 대립했던 찬반양측의 입장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뉴타운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은 곳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이끌어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안겨주고, 의정부 전체를 깨끗한 도시로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지금의 의정부는 더 이상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은 지 30년 이상된 주택들이 즐비해 있는 만큼 저평가돼 있어 사려는 사람도 없다. 해마다 장마 때면 침수되기 일쑤인데, 수리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해도 팔리지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타운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외면하는 곳을 새로운 개발을 통해 재산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뉴타운이 답이다. 앞으로 깨끗한 도시, 삶의 질 향상, 집값 상승 등을 위해서 모두가 뉴타운사업에 협조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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