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조합장 “중층 아파트 재건축 10년 걸려 마무리 조합원에게 최고 3,600만원 돌려줬죠”
김기정 조합장 “중층 아파트 재건축 10년 걸려 마무리 조합원에게 최고 3,600만원 돌려줬죠”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2.01.12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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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 14:18 입력
  
사업 빨리 진행하는게 성공의 요인으로 꼽혀 청산절차 최선 다할것
 

김기정  
진달래2차 재건축 조합장
 

서울 강남구 진달래2차 재건축조합이 조합해산을 결의했다. 이제 진달래2차 아파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진달래2차 아파트가 있던 자리에는 삼성건설이 시공한 ‘래미안 그레이튼’이 자리 잡았다.
창립총회에서 해산총회까지 10년이 걸렸다.
 
진달래2차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를 무기로 강남 지역의 5층 아파트가 한창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2000년 초반에 과감히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강남 지역의 5층 아파트 용적률은 10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중층아파트인 진달래2차의 용적률은 무려 171%였다.
 
어려운 과정을 뚫고 성공적으로 해산총회를 마무리한 김기정 조합장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청산총회를 개최하게 된 소감은=10년간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무리를 잘 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그동안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한 결과도 나왔다고 본다. 관리처분 이후의 사업과정을 정산한 결과 환급금이 생겨 조합원들에게 나눠줬다. 기존 31평 조합원에게는 조합원당 평균 약 3천600만원을, 24평 조합원에게는 평균 약 2천600만원을 환급했다. 이번 청산총회도 새해로 넘겨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1년에 청산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심했다. 최대한 빨리 조합을 청산하기 위해서다. 해를 넘기면 조합 운영기간이 길어지고, 조합 운영이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법인 운영과 관련된 비용이 발생된다. 지난달 청산총회에서 청산 결의를 받아 오는 5월 소득세 신고를 하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재건축사업에 몸담게 된 배경은=원래 조합 감사로 일해 오다가 2005년부터 조합장직에 몸 담아 오면서 재건축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건설행정은 예전에도 경험이 있어 어렵지는 않았다. 강남구의회에서 8년간 몸 담아 오며 오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의회에 있을 때에는 재무건설위원회에 속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강남구 건축심의위원으로도 참여해 40여 차례의 심의도 진행했다. 삼성동 코엑스몰 건축설계안에 대한 건축심의도 내가 심의위원으로 있을 당시에 진행된 것이다.
 

▲조합 운영 방침은=철저한 계획 체계에 의해 진행시켜 왔다.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기간이 지난 후 계획 달성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분석해 사업추진에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조합장 당선 이후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여 왔다. 조합장에 당선된 후 청담·도곡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이 시작됐다. 그 후 3개월 단위로 사업추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실도 나쁘지 않았다. 2005년 12월에 기본계획이 확정됐는데, 그 후 3개월 후에는 건축심의를 완료했고, 또 다시 3개월 후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마무리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에는 관리처분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또 4개월 후에는 이주를 개시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당시의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이 현재의 사업성공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낀 점은=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조합원을 설득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논리적 설득 능력을 갖췄느냐의 여부를 떠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조합사무실에 찾아온 조합원들에게는 어떠한 설득 방법도 무용지물이었다. 상황을 설명해 주는 각종 증빙자료를 내놓아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대로 깨달은 처신 방법이 있다. 의혹이 발생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협력업체 임직원과 식사를 함께 하지 않았다.
 

▲최근 중층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 선배로서 조언해 줄 얘기가 있다면=사업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의 재건축은 중층아파트 재건축이다. 과거의 재건축처럼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모든 공사비를 부담하고 입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 중층아파트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1 : 1 재건축이다. 종전 용적률과 사업계획 용적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을 만들어낼 여유가 없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사업성공은 사업추진 속도에서 찾아야 한다. 재건축사업 성공의 관건은 정해진 절차를 얼마나 빨리 추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에 각종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해야 한다. 인허가 관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도 필수적이다. 우리 사업장도 강남구청의 협조를 많이 받았다.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10년의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조합장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수많은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잘 이겨내 왔기에 우리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공로는 모두 조합원들의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조합을 지지해 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사업 안착이 가능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성공적인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해 준 조합원들에게 감시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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