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목1구역 시공권 놓고 대우-롯데 ‘격돌’
양천 목1구역 시공권 놓고 대우-롯데 ‘격돌’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4.07.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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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3.3㎡당 43만원 싼 공사비로 승부수
롯데, 공사비 산정시점 등 사업조건 차별화

 

 

 

서울 서남권의 알짜 재건축구역으로 불리는 양천구 목1구역의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삼복더위보다 뜨거운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대우건설은 저렴한 공사비로 승부수를 띄운 반면 롯데건설은 우수한 사업조건으로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1일 목1구역 재건축조합(조합장 이광원)은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자 선정을 위해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 SK건설, 롯데건설(기호순) 등 3곳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건설의 경우 공사비 등 사업조건이 타 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을 점치고 있다.

 

 따라서 내달 30일 예정돼 있는 시공자 선정 총회 결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선 공사비 부문에서 가장 저렴한 대우가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각사의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제경비를 포함한 3.3㎡당 총공사비는 대우가 398만9천원을 제시했다.

 

이어 롯데가 442만5천원, SK가 473만2천원 순이다. 이처럼 대우와 롯데의 공사비는 3.3㎡당 43만6천원, 전체 81억1천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본이주비 조건도 대우가 더 나은 모습이다. 대우는 세대당 평균 3억7천만원(단독 4억5천만원·빌라 2억5천만원)을, 롯데는 2억7천만원(단독 3억3천만원·빌라 1억8천만원)을, SK는 2억5천만원(단독 3억원·빌라2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와 달리 사업조건을 앞세운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우선 롯데는 공사비의 착공기준일을 2015년 11월로 산정한 반면 대우와 SK는 2014년 7월이다.

 

공사비 산정시점이 늦은 만큼 물가상승률에 따른 공사비 상승요인이 줄어들 수 있어 롯데의 조건이 더 낫다.

 

또 지질 부문에서는 대우와 SK가 일반토사 100%일 때를 기준으로 한 공사비인 반면 롯데는 지질여건이 변동되더라도 공사비 조정이 없는 조건이다.

 

나아가 무이자사업비 조건도 롯데가 402억원(이주비금융비용 포함)으로 각각 250억원을 제시한 대우와 SK보다 더 많다.


이처럼 공사비와 사업조건의 차이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건설사간에 논쟁이 붙고 있다.

 

대우는 롯데가 높은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공격에 나섰고, 롯데는 대우가 공사비 인상을 염두에 둔 덤핑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목1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일념으로 오랫동안 수주분석을 해 왔기 때문에 ‘노마진’의 입찰제안서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결코 덤핑 공사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롯데건설은 “대우의 사업제안서 안에는 향후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조건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며 “공사비만이 아닌 전체 사업조건을 비교하면 오히려 당사의 조건이 더 우수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목1구역은 구역면적 2만4천519.5㎡로 재건축 완료 후 지하3층~지상14층 규모의 아파트 6개동 총 40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현재 조합원 수가 141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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