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시부터 인성평가에 인센티브 준다
내년 입시부터 인성평가에 인센티브 준다
대입 돋보기
  • 명대명고 전문기자
  • 승인 2015.02.1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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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2015년 업무보고 내용을 보니까 앞으로의 대학입시에서 인성평가가 많이 강조될 것 같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인성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교육부가 업무보고를 해서요.

그러면서 교대와 사범대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박근혜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이 적용되기 이전인 2014학년도 대학입시까지 적지 않은 교대와 사범대에서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실시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 따라 서울대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전형 유형수 때문에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폐지하였지요.

 

특히 정시 모집의 경우 수능시험 100%로 선발하거나 수능시험 + 학생부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하면서요.

수시 모집도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되면서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대학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폐지토록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이제 뭐 새로운 것을 시행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좀 거시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대학에게 준 선물(?)인 학생 선발 자율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인성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은 좀 아닌 듯싶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인성 교육을 정말로 중요시한다면 대학이 인센티브 때문에 반영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대와 사범대의 경우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의무적으로 반영토록 권장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도 대다수 교대와 사범대의 경우 자발적으로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실시했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의무적으로 교직 적성 및 인성검사를 실시토록 하는 것이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물론 개별 교대와 사범대와의 논의와 협의는 반드시 거치면서요.

한편, 인성평가가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이 부분은 지나친 기우라는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싶습니다. 현재 대학입시에서 활용하는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 3번이 인성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요.

다만, 자기소개서 3번 질문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요. 더불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으로도 어느 정도 인성평가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굳이 내년이 아니라 올해부터 인성평가를 시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대학입시에서 인성을 중요시할 것이라면. 새롭지도 않은 것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말하고, 그리고 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이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라는 점과 함께요.

 

글.

입시분석가 유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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