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개선, 검토 인원 보강 정도뿐이라는 한계 드러나
수능 오류 개선, 검토 인원 보강 정도뿐이라는 한계 드러나
수능개선위원회 발표를 보면서
  • 명대명고
  • 승인 2015.03.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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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세계지리와 2015학년도 생명과학2에서 문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출범한 수능개선위원회가 2016학년도 수능시험 개선 방안을 발표했네요.

 

교육부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요약하면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사회/과학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출제 기간을 이틀 늘린다는 것이고, 둘째는 수능시험 검토 인원을 보강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영어 영역 EBS 연계와 관련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이밖에 난이도 안정화와 운영의 책무성도 있긴 하지만요.

 

이 중 첫째와 둘째는 애초부터 예견되었던 것들로 수능개선위원회가 출범할 때부터 할 수 있는 역할이 이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여졌습니다. 더욱이 3개월이라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일이다 보니까요. 어찌 보면 '수능개선위원회'라는 용어가 좀 괴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지요.

 

이러한 한계 때문이었을까요. 뚜렷한 기준도 없이 난이도 이야기를 하고, 좀 생뚱맞아 보이게 영어 영역 EBS 연계 안을 세 가지 제시하고 있네요.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이야기하려면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만점자가 0.09%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국어 영역 B형과 만점자가 4.30%로 매우 쉽게 출제된 수학 영역 B형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정부 때처럼 만점자를 어느 정도의 수준하겠다든지, 아니면 영역별 평균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조정한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도자료 내용은 너무도 원론적인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사교육업체에서 벌써부터 앞으로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띄우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난이도를 말할 때는 반드시 기준를 갖고 이야기를 해야 듣는 이들이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교육당국은 앞으로 난이도를 이야기할 때 이 점 유념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예컨대 2015학년도 수능시험 국어 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으니 난이도를 조정하여 좀 쉽게 출제하겠다든지, 수학 영역이 매우 쉽게 출제되었으니 난이도를 조정하여 좀 어렵게 출제하겠다든지 하는 것이 입시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 학교를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아니면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역별 평균이 어느 정도였는데 이를 어느 정도로 조정하겠다고 하든지요.

 

그리고 영어 영역의 EBS 연계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 아무래도 방향을 정해 놓고 하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좀 거시기해 보입니다. 1안인 2017학년도까지는 현행 방안을 유지한다는 것을 정해 놓고 발표한 것처럼 보여서요. 만약 2안인 올해 수능시험부터 EBS 직접 연계율을 50%로 줄인다고 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까요. 충분히 예측 가능할 수 있듯이 사교육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겠지요. EBS와 직접 연계되지 않는 50%를 위한 새로운 교육 시장이 생기면서요.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 안을 내놓고 혼란만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현재의 수능시험을 개선하겠다면 3개월이 아니라 좀 긴 기간을 갖고 좀더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면서 진행했으면 합니다. 3년 예고제도 있지 않습니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서의 개선, 아니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검토 인원을 늘리는 방안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밝히면서요. 좀 생뚱맞아 보이는 영어 영역 EBS 연계율은 좀 심사숙고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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