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전공 모집 폐지 맞나? 만만치 않은 후폭풍 ‘불보듯’
중앙대 전공 모집 폐지 맞나? 만만치 않은 후폭풍 ‘불보듯’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발표 싸고 벌써 논란
  • 유성룡 편집인
  • 승인 2015.03.20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 26일 기존 대학교육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계획이라면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한 중앙대가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앙대의 후폭풍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지만, 중앙대가 학과 및 전공 모집을 폐지하고 단과대학으로 모집한다고 하면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다름 아니라 단과대학별로 모집한다고 해놓고 중앙대의 특색(?) 있는 전공으로 꼽히는 전공들의 경우, 단과대학으로 모집하지 않고, 단과대학 내에서 별도의 개별 전공으로 모집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사회과학대학의 경우 공공인재학은 별도의 모집단위로 해서 모집하고 나머지 정치국제학, 사회복지학, 사회학, 문헌정보학, 도시계획부동산학, 심리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은 사회과학대학으로 모집한다는 것입니다.


전공의 성격으로 볼 때 공공인재학보다는 사회복지학이나, 심리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등을 분리해 별도 전공으로 모집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또한 경영경제대학의 경우야말로 단과대학으로 모집해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경영학, 국제물류학, 글로벌금융, 산업보안학, 지식경영학은 개별 전공으로 모집하고, 경제학, 응용통계학, 광고홍보학은 단과대학으로 묶어 모집합니다. 경


영경제학대학의 경우 개별 전공의 성격을 고려한다면 광고홍보학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들은 하나의 모집단위로 모집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이밖에 단과대학 내에서 별도로 모집하는 전공들을 보면, 공과대학의 에너지시스템공학, 창의ICT공과대학의 소프트웨어학과 융합공학이 이에 해당합니다.


어찌 보면 이들 전공은 여타 공학계열의 전공들과 함께 단과대학으로 모집에도 무방할 것 같아 보입니다.


특히 창의ICT대학의 경우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은 단과대학으로 모집하고 소프트웨어학과 융합공학은 별도의 전공으로 해서 모집하는 것은 좀 거시기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중앙대가 그 동안 얼마만큼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현재 발표된 2016학년도 모집단위의 구성안으로만 볼 때 이는 학과 구조개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름의 경쟁력 있는 전공은 별도의 모집단위로 모집하고, 나머지 전공들은 단과대학으로 묶어 모집한다는 것이 이를 잘 대변해 주는 듯합니다.


단과대학으로 묶어 모집하는 전공 가운데 일부는 학생들이 2, 3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 선택 인원이 적어 자칫 폐지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여서요. 이와 유사한 일들은 1998년 IMF 이후에도 있었지요.


중앙대의 위와 같은 모집단위 개편은 중앙대에 국한되지 않고 여타 대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학 구조개혁이 정말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을 요구했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