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시험 난이도, 나흘의 해프닝
2016학년도 수능시험 난이도, 나흘의 해프닝
  • 명대명고
  • 승인 2015.03.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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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가 발표한 2016학년도 영어영역 난이도 조정과 EBS 연계율 조정 등이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교육부는 320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수능도 작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간다. ,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것이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교육부의 이러한 다급한 발표는 수능개선위원회의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 발표가 있은 직후 일부 사교육업체에서는 긴급이라는 용어까지 써 가면 더 이상 물수능은 없다! 올해 수능, 더 어려워진다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수험생들에게 불안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과 일부 언론에서 올해 수능시험이 어려워진다고 단정하여 보도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수능개선위원회를 만들어 준비한 것이 발표 나흘 만에 없었던 일이 된 셈입니다.

물론 전체가 없었던 일이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난이도 부분과 영어 영역의 EBS 연계율에 부분에 있어서요.

 

그러나 검토위원을 보강한다는 것과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 출간 기간을 이틀 늘린다는 것은 발표한 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요.

 

도대체 교육부는 뭐 하는 것인지요? 묻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이 있습니다. 316일에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수학 영역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 때에는 영어 영역의 EBS 교재의 지문 연계 개선 방안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이번 보도 자료에는 영어 영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그 자리에 수학 영역이 들어가 있어서요.

 

320일자 교육부 보도 자료에 담긴 수학 영역 관련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략)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교육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수능을 출제한다.
특히, 수학의 경우 지난 316()에 발표한 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이라는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며, 이를 통해, 이른바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올해 수능이 어려워진다는 예측으로 인한 새로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주시기를 당부했다.

 

이게 뭡니까?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물수능이라고 질타를 받은 수학과 영어 영역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인지참 거시기해 보입니다.

 

316일에 영어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320일에도 영어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어 수학 영역을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만점자가 0.09%에 불과했던 국어 영역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할지? 불수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2015학년도 국어 영역에 대해서 교육부는 어떤 이야기를 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교육부는 나흘 사이, 2015학년도 수능시험보다 어려워질 것처럼 발표했던 것을 2015학년도 수능시험과 같은 수준으로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번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파편적인 발표는 이제 그만하고, 2016학년도 수능시험 전영역의 출제 방침에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한꺼번에 발표했으면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대학입시 제도에 변화가 많았지만, 2016학년도만큼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시행되는 해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수능시험 난이도와 EBS 연계율 등으로 지난 며칠 동안 그렇지 않아도 힘든 수험생들을 더욱 피곤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교육업체들이 앞 다투어 2016학년도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다는 이야기 때문예요.

 

수험생들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수험생을 중심에 놓고 교육부와 교육업체들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을 위하는 마음으로요.

 

글. 입시분석가 유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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