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맛의 향수와 쓴맛의 기억
부동산 단맛의 향수와 쓴맛의 기억
  • 박준호 교수/숭실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 승인 2015.08.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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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60년대부터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에 이르는 50여년 동안 부동산산업은 단맛과 꿀맛에 익숙해져 왔다.

그러나 사회구조적 문제 도출과 고도산업사회의 진입에 따른 새로운 환경변화는 모든 경험 과학적 자산관리 체계를 송두리째 바꿨는데 그동안의 경제원론에 대한 반발이었다.

우리는 주택시장에서 전고점인 2007년 이후 7~8년간 경험해 보지 못한 가장 커다란 쓰디 쓴 맛을 보고 있는데 과연 다시 단맛을 볼 수 있을까?  

우선,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쓴맛과 단맛의 내용을 보자.
지난 7년간의 주택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쓴 맛을 보고 있을 때 지방은 오히려 단맛을 보고 있었다. 그 근간은 공기업의 지방이전 개발계획인 혁신도시정책이었다.

하지만 이제 지난 5년간의 지방주택시장의 단맛은 서서히 그 맛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며 수도권에서 7년간의 쓴맛이 빠지면서 단맛이 서서히 들 것이라고 주택과 건설전문 연구기관은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그리고 지금 수도권의 단맛이 서서히 전국을 휩싸고 있는 지표로 주택용지 과열입찰, 미분양 무덤지역의 쾌거, 거래량 등 대부분의 지표가 과거 단맛의 향수를 불러오고 있다.

수도권 토지시장 또한 달짝지근한 맛에서 서서히 달달한 맛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그러면 과연 그동안 단맛의 입맛은 변하지 아니했을까? 시대의 패러다임은 이제 단맛 그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자본이득이라는 50년의 단맛에서 이제는 이자소득이란 간판으로 바뀌면서 토지든 주택이든 그 내용 또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요즘 주택 분양시장에는 20대~30대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하는데 과연 이들은 입주까지의 분양금액을 소화할 수 있을까? 혹시 당첨 후 프리미엄을 받기위한 줄서기는 아닐까?

분양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자본이득을 강조하는 떳따방들은 지금이 ‘대세상승’이나 ‘바닥을 쳤다’느니 드디어 ‘랠리가 시작되었다’는 식의 표현으로 과거 단맛을 맛보라고 난리이다.

또한 이자소득의 시대를 강조하는 다른 이들은 오피스텔에서 호텔까지 새로운 시대의 단맛을 강조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스와 엔저 소식, 미국의 년 내 금리인상,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우울한 외부환경과 내부경제의 동조화는 그 어느 때보다 심도와 밀도가 강하다.

옛 고사성어에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뒤에는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이다.

시장의 쓴맛을 본 우리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굳이 책을 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변의 사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살펴보면 누구나 다양한 분야의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사람들은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시장이 상승할 때 투자를 한다고 난리일까? 아니면 시장 하락할 때 투자를 한다고 난리일까?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당연히 시장이 상승할 때 투자하기 위해 아우성인 경우가 많았다.

이제 시장은 변했다. 단맛도 변했고 그 양과 질도 변했다. 그리고 투자환경도 변했다.
과거의 익숙한 단맛에서, 그리고 얼마 전 쓰디쓴 쓴맛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투자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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