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얽매이지 말고 정시 지원 전략 짜라
수능 가채점 얽매이지 말고 정시 지원 전략 짜라
  • 유성룡
  • 승인 2015.12.0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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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적성과 흥미·장래희망 고려해 대학 결정해야
희망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 통해 유·불리 따져보길

 

2016학년도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부터 수험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 동안 많은 선배 수험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로지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에 맞춰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데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정시 모집에서 이러한 지원 전략은 자칫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본 지면에서는 오는 12월 24일부터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정시 모집에 지원하기 전에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사항들부터 소개한다.

그리고 이어 2016학년도 정시 모집 대학 현황과 정시 모집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아니 절대적인 대학별 수능시험 반영 비율 대해 소개한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참조하여 보다 합리적인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

 

정시모집 지원 전 기억해야 할 것

▶적성과 진로를 잊지 마라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장래 희망 등에 대해 한번쯤, 아니 그 이상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면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 진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찾는 경향이 짙어진다. 마치 수능시험 성적이 대학가는 유일한 길인 것처럼. 수능시험 성적에 의한 한 줄 서기 식 대학 선택은 대학 진학 후 반드시 후회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손에 든 수능시험 성적표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학과(전공)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길 권한다.

▶입시요강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 마라

대학의 입시요강은 어느 누구에게만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간혹 특정 대학의 입시요강이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받아들이는 수험생, 즉 자신에게 유리한 쪽만 바라보고 해석하는 수험생이 많다. 대학의 입시요강은 내가 아는 만큼 다른 수험생들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학의 입시요강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대학 지원 여건을 냉정히 인정하고, 대학의 입시요강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때 보다 유리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능시험 단순 총점으로 지원 여부를 가늠하지 마라

정시 모집에서는 누가 뭐래도 수능시험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전형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를 단순 합산한 총점만을 가지고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지원 기준은 서울교대처럼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을 25%씩 동일하게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고려대·서강대·연세대처럼 모집 계열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반영하는 영역과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반영하지 않는 영역과 반영 비율이 낮은 영역에서만 좋은 점수를 얻었다면 어찌되겠는가. 영역별 점수를 단순 합산한 총점, 특히 가채점에 의한 단순 총점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하지 말고,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통해 유·불리를 따져보길 권한다.

▶학생부나 면접 등으로 부족한 수능시험을 만회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기대하지 마라

수능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이 할 수 있는 입시 공부는 극히 제한적이다. 어찌 보면 면접고사, 실기고사 대비 외에는 할 수 있는 공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실기고사는 예·체능계의 특성상 반영 비율이 높아 부족한 수능시험을 어느 정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면접고사는 부족한 수능시험을 만회할 수 있는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 그래도 수능시험이 동점이거나 2, 3점 정도의 차이가 날 경우에는 면접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는 해두는 것이 좋다.

▶최초 합격자에 포함안됐다고 낙망하지 마라

대학입시는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충분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보다 아슬아슬한 점수로 합격하는 것이 기쁨을 두 배 이상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합격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수험생이 최후의 기쁨을 만끽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는 ‘가·나·다’군 세 번의 정시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라는 것과 통한다. 즉, 세 번의 지원 기회를 모두 안전하게 지원하기보다는 소신과 상향 등을 적정하게 분배하여 지원하라는 것이다. ‘한 번은 소신, 한 번은 하향, 한 번은 상향’ 또는 ‘소신 두 번에 상향 한 번’ 등 갖가지 지원 전략 중 최적의 것을 찾아 지원하길 권한다.
그리고 비록 최초 합격자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추가 합격자 발표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길 당부한다. 매년 추가 합격자의 비율이 꽤 높다. 특히 중위권 이하 대학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최초 합격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쉬 낙망하지 말고, 최종 발표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입학원서 접수 때부터 가졌으면 한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 대학

2016학년도 정시 모집 대학의 모집 군을 살펴보면, 입학 정원이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의 경우 분할 모집을 실시할 수 없게 한 2015학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고려대(세종)·경일대·극동대·금강대·동양대·서경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여대·숭실대·울산대·중부대·추계예대·충북대·한경대·한국국제대·한국외대(서울)·한성대·한신대·호남대가 모집 군을 변경했다.

즉, 고려대(세종)·울산대는 2015학년도에 ‘가·나’군으로 모집했던 것을 2016학년도에 ‘가·나·다’군으로 변경하였고, 경일대·동양대·서경대·숭실대·추계예대·한성대는 ‘가·다’군 모집에서 ‘가·나·다’군으로 변경하였다.

극동대는 ‘나·다’군 모집에서 ‘다’군 모집으로, 금강대는 ‘나·다’군 모집에서 ‘나’군 모집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한국외대(서울)는 ‘가·나·다’군에서 ‘가·나’군 모집으로, 서울여대는 ‘나·다’군 모집에서 ‘가·나·다’군 모집으로, 중부대는 ‘가·나·다’군 모집에서 ‘가·다’군 모집으로, 충북대는 ‘가’군 모집에서 ‘가·나’군 모집으로, 한경대는 ‘가’군 모집에서 ‘다’군 모집으로, 한국국제대는 ‘나’군 모집에서 ‘다’군 모집으로, 한신대는 ‘가·다’군 모집에서 ‘다’군 모집으로, 호남대는 ‘가·나’군 모집에서 ‘나’군 모집으로 변경했다.

성균관대·한양대 등 132개 대학 분할모집 실시

이와 같이 일부 대학이 모집 군을 변경하였어도 분할 모집 대학은 132개 대학으로 2015학년도에 133개 대학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분할 모집 대학 중 기억해야 할 대학으로는 서울과학기술대와 한국외대(서울)를 꼽을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 2015학년도 정시 모집까지 실시했던 ‘다’군 모집을 실시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지원 대학이 적어 고민을 많게 했던 ‘다’군 모집에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대학 선택의 폭을 더 좁아들게 하였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은 포항공대를 제외한 197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모집 인원은 11만6,162명으로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35만7,138명)의 약 32.5%에 해당한다. 하지만, 오는 12월에 2016학년도 수시 모집의 합격자 등록이 끝나고 정시 모집의 전형이 실시되면 모집 인원은 다소 늘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수시 모집에서 복수 지원과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 미달 등으로 생긴 결원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기 때문이다. 이에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선발하게 될 실제 모집 인원은 12월 22일 수시 모집의 합격자 등록이 모두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 군별 대학과 모집 정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0월 30일 발표한 ‘2016학년도 정시 모집 주요 사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군 모집에서는 경희대·서울대·이화여대 등 132개 대학이 4만3,188명을 선발하고, ‘나’군 모집에서는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 131개 대학이 4만5,450명, ‘다’군 모집에서는 건국대·중앙대·홍익대 등 117개 대학이 2만7,524명을 선발한다. 이 중 동국대·성균관대·한국외대 등 132개 대학은 모집 계열 또는 모집단위에 따라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정시 모집의 대표적인 전형은 일반 전형이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전체 정시 모집 정원(11만6,162명)의 약 95.2%에 해당하는 11만615명을 광신대·영남신대·영산선학대·중앙승가대·총신대·침례신대 등을 제외한 191개 대학에서 선발한다.

이는 2015학년도에 12만9,804명, 2014학년도에 12만72명을 선발하기로 했던 것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정시 모집에서는 일반 전형의 선발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일반 전형의 학생 선발 방법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정시 모집의 학생 선발 방법은 수능시험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상당수의 대학이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수능시험 성적으로만 선발하거나 60% 이상으로 높게 반영한다. 그렇다고 학생부와 면접고사 등이 전형 요소로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와 면접고사 등도 반영하기도 하므로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떤 전형 요소를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알아뒀으면 한다.

2016학년도 정시 모집의 입학원서 접수 기간은 12월 24일부터 30일까지이고, 대학들은 이 기간 안에 3일 이상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학생 선발 전형은 ‘가’군 모집이 2016년 1월 2일부터 1월 11일 사이에 진행되고, ‘나’군 모집이 1월 12일부터 19일 사이에, ‘다’군 모집이 1월 20일부터 1월 27일 사이에 진행된다.

합격자는 학생 선발 전형 이후 대학별로 발표하되, 합격자 발표는 1월 28일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 합격자 등록은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정시 모집에서 미충원·미등록 등으로 결원이 생기게 되면 2월 16일 이전에 대학별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게 된다. 한편, 정시 모집 미등록 충원을 실시했는데도 결원이 생기게 되면 2월 18일부터 23일 사이에 대학이 자율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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