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분석, 예측 난이도 크게 벗어났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분석, 예측 난이도 크게 벗어났다!
만점자 수학 B형 1.65%, 나머지 국영수 1% 미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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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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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가 너무 쉽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9월 모의평가는 조금 어렵게 출제되고, 또 본 수능이 조금 어려워지는 상황은 제일 나쁜 것이다. 학생들이 어디에 기준점을 맞출지 알지 못하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6월 모의평가부터 9월 모의평가, 본 수능까지 일관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은 어느 정도의 시험 난이도가 출제된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

이는 10월 8일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12일에 실시된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한국교육정평가원장이 한 이야기와 난이도 수준과 크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2월 1일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국어A 0.80%, 국어B 0.30%, 수학A 0.31%, 수학B 1.65%, 영어 0.48%로 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A 6.12%, 국어B 1.29%, 수학A 1.17%, 수학B 4.11%, 영어 4.64%이었던 것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다. 특히 2018학년도 수능시험부터 9등급 절대평가로 점수 체계가 변경되는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이번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그 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던 쉬운 수능시험과 사뭇 다른 출제로 좀 심하게 말하면 58만 수험생을 기만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시험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별력을 논하기 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한 그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물론, 수능시험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 책임자가 언론과 난이도와 관련해서 한 인터뷰에 대해서는 분명한 소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이번 2016학년도 수능시험이 난이도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 외에 여타의 문제점은 없었는가? 그렇지 않다. 현행 수능시험은 상대평가제로 영역/과목별로 적정 등급별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키지 못해 난이도 조정에 실패한 수능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1등급의 경우 비율이 상위 4%대가 되어야 하는데 수학 B형의 경우 6.60%나 되었고, 사회탐구 영역에서도 한국사 10.47%, 세계지리 8.20%, 사회문화 7.30%, 세계사 7.29%, 생활과윤리 6.70%, 법과정치 5.14%로 선택 10과목 중 6과목이 1등급 구분 비율인 4%를 크게 벗어났다.

과학탐구 영역도 선택 8과목 중 물리Ⅱ 11.56%, 화학Ⅱ 8.05%, 지구과학Ⅱ 8.02%, 화학Ⅰ 6.99%, 생명과학Ⅱ 5.44% 등으로 5과목이 4%대를 크게 벗어났다. 특히 물리Ⅱ는 2등급에 블랭크가 생겼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선택 9과목이 모두 1등급 구분 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하여 볼 때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예고한 난이도 수준을 못 지킨 것과 함께 난이도 조절에 있어서도 실패한 시험이었다.

하지만, 난이도가 상승함에 따라 2016학년도 정시 모집은 2015학년도 정시 모집 때처럼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소신 지원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시험 영역별 점수와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영역과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비교해 봄으로써 소신 지원의 첫 단추를 끼웠으면 한다.

특히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 가능 대학을 정했으면 한다. 아울러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 등을 꼭 고려해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당부한다.

 

국어․수학 A형과 사회탐구 영역 2015학년도 수능시험보다 응시자 비율 감소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졸업생 136,274명을 포함한 585,332명이 응시했다. 이는 9월 수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631,184명 가운데 45,852명이 응시를 포기한 것이지만, 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에 567,009명이 응시했던 것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이다. 한편,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594,835명이 응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9,503명이 줄어들었다.

영역별 응시자수는 9월 모평과 동일하게 국어 > 영어 > 수학 >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고, A/B형으로 선택하는 국어․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수학 A형(391,430명) > 국어 B형(309,985명) > 국어 A형(274,624명) > 수학 B형(156,702명)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전체 응시자 585,332명 대비 국어․수학 영역 유형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영역의 경우 A형 46.9%, B형 53.0%로 B형 응시자가 많았고, 수학 영역은 A형 66.9%, B형 26.7%로 A형 응시자가 많았다.

국어․수학 영역의 A/B형 응시자 비율을 9월 모평과 비교해 보면 국어 영역은 비슷했지만, 수학 영역의 경우 A/B형은 감소했다. 특히 수학 A형 응시자 비율이 9월 모평에서 70.0%이었던 것보다 3.1%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와 같이 수학 영역의 응시자 비율이 감소한 것은 9월 모평에서 국어와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수학 영역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수학 영역을 포기한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어진다. 이는 9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이 전체 응시자수 대비 97.5%이었는데 것이 실제 수능시험에서 93.6%로 무려 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아울러 수학 A형과 국어 B형 응시자가 많고, 수학 B형과 국어 A형 응시자가 적었던 것은 문․이과 응시자수에 따른 것으로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가운데 문과생(주로 국어 B형과 수학 A형 응시)이 이과생(주로 국어 A형과 수학 B형 응시)보다 많았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셈이 된다.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사회탐구 영역은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한국지리 > 윤리와사상 > 세계지리 > 한국사 > 동아시아사 > 법과정치 > 세계사 > 경제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고, 과학탐구 영역은 생명과학Ⅰ > 화학Ⅰ > 지구과학Ⅰ > 물리Ⅰ > 생명과학Ⅱ > 지구과학Ⅱ > 화학Ⅱ > 물리Ⅱ 순으로 응시 인원이 많았다. 이러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수는 일부 과목에 한해서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지금껏 실시된 학력평가와 모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탐구 6과목, 과학탐구 2과목 만점 맞아야 1등급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수학 A형이 139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국어 B형과 영어가 각각 136점, 국어 A형 134점, 수학 B형 127점으로 나타났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최고점 간의 점수 차는 12점으로 9월 모평에서 16점이었던 점수 차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한편, 1등급과 2등급 구분 표준점수 간의 점수 차는 수학 A형(1등급 136점 / 2등급 130점)과 영어(1등급 130점 / 2등급 124점)가 각각 6점이었고, 이어 국어 A형(1등급 130점 / 2등급 125점)과 국어 B형(1등급 129점 / 2등급 124점)가 각각 5점, 수학 B형(1등급 124점 / 2등급 121점)가 3점이었다.

이와 같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의 최고점과 1, 2등급 구분 표준점수 간의 점수 차로 미루어볼 때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2016학년도 정시 모집에선 영어 영역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합격 당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가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아시아사 68점, 윤리와사상․사회문화 67점, 법과정치 66점, 생활과윤리․한국지리․세계사 64점, 한국사․세계지리 63점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법과정치 66점, 동아시아사 65점, 생활과윤리․한국지리․세계사․사회문화 64점, 한국사․세계지리 63점으로 최고점의 과목 순위와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한국사․세계지리․세계사․생활과윤리․법과정치․한국지리의 경우 최고점과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같아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게 출제되었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들이 변환 표준점수의 기준으로 삼는 백분위 최고점은 동아시아사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윤리와사상․경제․사회문화 99점, 한국지리 98점, 생활과윤리․법과정치 97점, 세계지리․세계사 96점, 한국사 95점 등으로 동일한 만점이더라도 5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이러한 점수 차는 한국사․세계지리․세계사․생활과윤리․법과정치․한국지리가 한 문항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매우 쉬운 출제 때문에 생긴 결과로 2016학년도 수능시험 역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의 6과목이 동시에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일은 20년 넘게 실시된 수능시험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명과학Ⅰ이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물리Ⅰ․지구과학Ⅰ 72점, 화학Ⅱ 68점, 화학Ⅰ 67점, 생명과학Ⅱ 65점, 지구과학Ⅱ 64점, 물리Ⅱ 63점이었다. 그리고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생명과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지구과학Ⅰ 67점, 물리Ⅰ 66점, 화학Ⅰ․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64점, 물리Ⅱ 63점이었다.

한편, 백분위 최고점은 물리Ⅰ․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화학Ⅱ가 100점이었고, 화학Ⅰ․생명과학Ⅱ 99점, 지구과학Ⅱ 96점, 물리Ⅱ 94점이었으며, 이 중 물리Ⅱ는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됨에 따라 2등급에 블랭크가 생겼다.

위와 같이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및 백분위 최고점과 1등급 구분 점수 등을 살펴본 것은 수험생 개개인의 영역/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2016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과목별 취득 점수와 희망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웠으면 한다.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찾아보는 것과 함께.

한편, 계열별로 변별력이 높을 영역으로는 상위권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B형 > 수학 A형 > 영어 > 사회탐구가 되고, 자연계열에서는 영어 > 과학탐구 > 수학 B형 > 국어 A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위권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B형 > 영어 > 수학 A형 > 사회탐구 영역이 되고,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 > 수학 B형 > 영어 > 국어 A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반영 대학 기준이나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을 경우 해당 영역이 높은 변별력을 가짐).

유성룡 입시전문기자(明大明高편집인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yoo.sry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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