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세무법인 이레 대표세무사(1)… 정비사업 세무·회계 분야의 代父

<上> 국내 부동산 박사 1호 … 60대에 다시 시작한 초심의 길 하우징헤럴드l승인2016.02.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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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 공무원 생할 7~8년 청산하고 세무사 길로
1985년 발행된 재정학원론, 치열한 삶의 반증

본지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숨은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사람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망 높은 인물 중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추천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도시를 여는 사람’.

본지는 그 두 번째 인물로 세무사 출신 국내 부동산 박사 1호로 정비사업 세무회계 분야에서 많은 공을 세워 온 이우진 박사를 선정하고 2회 연재한다.

 

낡은 가죽 가방 속 초심

이우진 박사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큼직한 가죽 가방이다. 세무서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나 주경야독으로 대학원을 오갈 때나 조합원과의 상담을 위해 현장으로 나설 때나 언제나 묵직한 가죽 가방이 동행했다.

그간 그가 걸어온 길을 말해주듯 사무실에는 조금 벗겨지기도 하고 군데군데 색도 바랜, 그렇기에 더욱 멋스러운 가죽가방 네 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용산세무서에 근무할 때였어요. 갈월동 골목을 다니며 일을 보는데 까만 양복에 가죽 서류가방을 끼고 다니는 저를 보고 한 분이 전도사님이 오셨다며 반기더라고요. 사실 저는 대부분이 불편해하는 세금 이야기를 꺼내야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그렇게 환영할 사람이 아니었는데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산 것입니다. 결국 세무서에서 왔다는 말을 못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 즈음이었을 거예요. 공무원보다는 세무사가 되어 누군가를 돕는, 정말 환영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때가 말이죠.”

낡은 가방은 세무사의 길을 다짐하게 해줬던 그 웃지 못 할 날의 기억을 되새겨준다.

 

나누고 싶어 꿈꾼 세무사

세무사에게 계산기는 뗄 레야 뗄 수 없을 터. 그의 책상 위에는 계산기 두 대가 나란히 놓여있다. 숫자라면, 또 셈이라면 누구보다도 치밀하기로 소문이 난 이우진 박사이지만 그의 인생 전체를 셈으로 따져보면 나누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세무사의 길에 들어선 것도 재고 따지기보다는 나눔이 우선이었듯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손에 꼽히던 그였다. 상과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학교를 다니며 행정직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

합격 소식과 함께 세무직으로 첫 발령을 받으며 이우진 박사는 본격적으로 세무와 만나게 되었다.

“세무 공무원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다양한 경험입니다. 15년을 근무하며 신고 . 조사 분야를 맡아왔는데요.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5년, 양도·상속·증여세를 5년, 법인세를 5년 동안 담당하며 조세의 다양한 기본기를 탄탄히 닦을 수 있었지요.”

당시만 해도 세무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이우진 박사는 다그치며 징수하는 일이 맞지 않았다. 상담이나 교육이 더 적성에 맞았던 그는 세무공무원생활 7~8년 만에 자신이 가야할 새로운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세무사가 바로 그것이다.

 

30년 된 수험서, 치열함의 증거

참 낡은 책 한 권이다.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소중한 책이다. 이우진 박사는 무려 30년 전인 1985년도 발행된 <재정학원론>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한 눈에 봐도 손때가 가득한 이 책은 그가 4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끼고 있었던 세무사 시험 수험서다.

책장을 들춰보니 어느 페이지 하나 예외 없이 밑줄이 그어져 있고, 꼼꼼하게 필기한 메모도 변함없이 책장 속에 끼어있다. 이우진 박사는 절대 버릴 수 없는 책이라고 말한다. 꿈을 향해 가장 치열하게 보낸 시간이 이 책장 속에 켜켜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어느덧 부동산 세무 전문가로 우뚝 선 그가 이제는 지그시 웃으며 책을 들춰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우진 이름을 걸다

1990년 3월 25일. 이우진 박사는 정확히 날짜를 기억한다. 간절히 꿈꾸었던 이우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내걸고 개인 세무사 사무소를 열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한 명 두고 단 둘이 시작한 조촐한 사무소였지만 그저 신이 났다.

놀라운 사실은 사무실의 첫 걸음을 함께 뗀 멤버 김승광 이사가 여전히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우진 박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25년 동안 인연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는 단순한 업무적 관계를 넘어선 끈끈한 정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을 오래 붙드는 것은 억지로 힘을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윗사람의 인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직원들의 복지에는 늘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작은 사무실이지만 연차와 야근수당은 제대로 챙겨주지요. 무엇보다 실력을 쌓기 위해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는 지원이 확실합니다.”

이직이 잦은 업종으로 꼽히지만 이우진 세무사 사무소는 오랜만에 찾아도 항상 그 자리에 항상 그 얼굴이 있다며 반가워하는 고객들이 많다.

“저희 사무실 정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벽면에는 사훈이 적힌 커다란 액자가 붙여 있습니다. 신속(능률), 정확(실력), 친절(성실)이라고 적혀 있지요. 이는 세무 업무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자 저나 직원 모두가 항상 염두에 두고 실천하고자 하는 기본 철학입니다. 세무회계는 일단 꼼꼼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실력이지요. 또 업무의 능률을 높여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하고, 서비스업인 만큼 성실한 태도로 고객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덕분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세무사의 역할을 잊지 않는다. 크게 뜻한 바가 있어 4년 전에 유능한 세무사 10명이 모여 세무법인 이레(준비라는 의미)를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삼성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만나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이우진 박사가 부동산 전문 세무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대학원 진학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하게 된 그에게 1992년 마포 도화동 삼성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가 찾아왔다.

대단지 주공아파트의 시초인 마포 삼성아파트의 재건축을 진행하다보니 세금 관련 이슈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일단 국세청을 찾아가게 됐고, 그곳에서 소개받은 이가 바로 이우진 박사였다.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대단지 재건축도 첫 사례고, 이와 관련한 세무 회계도 처음이었지요. 관련된 책도, 사례도 없었으니 하나하나 개척하며 돌파해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워낙 금액이 큰 사업이기도 하고, 숫자 하나에 수 천 만원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오류 없이 진행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도전이었지만 이우진 박사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은 첫 번째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의 세무 회계 처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세무사라고 해도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던 분야였기에 첫 물고를 튼 이우진 박사의 이름은 금세 소문이 났다.

1992년 마포주공 삼성아파트를 시작으로 장안2단지, 잠실1단지, 부천 송내, 평택 서정, 왕십리뉴타운3구역, 신반포4차, 천호1구역, 방배5구역, 개포3단지, 은마아파트 등 대단지 재건축 사업의 초창기부터 최근의 뉴타운에 이르기까지 이우진 박사는 국내의 굵직한 정비사업과 함께 발을 맞춰왔다.

따져보자면 무려 90개 이상의 정비사업조합, 세대 수만도 8만 세대를 훌쩍 넘는다. 세무사로 걸어온 25년 속에 국내 정비사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경험이 힘, 사례가 자산

단순히 수 때문이 아니다. ‘정비사업 세무=이우진’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데는 특유의 깔끔한 일처리 덕분이 크다. 그가 맡으면 문제될 것 없다는 신뢰가 그의 이름을 키워왔다. 사실 세무 회계 부문은 공이 드러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그저 아무 일 없이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게 최고의 미덕인 탓이다. 티가 안 날수록,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수록 고수이다. 이우진 박사는 그렇게 몸을 낮추며 세무 회계 업무를 이끌어왔다.

“직원들이나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사례와 판례 공부입니다. 얼추 비슷해 보여도 작은 조건 하나 때문에 완전히 다른 법이 적용될 수 있는 게 부동산 세금 영역이거든요. 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사례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가 더해져야 합니다.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무경험이 중요합니다.”

이우진 박사는 두툼한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늘 무엇인가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다. 25년의 실무 경험이면 충분하다 싶지만 그는 함부로 만족이라는 두 글자를 꺼내들지 않는다. 언제나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지런히 채워간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최고로 인정받는 진정한 비결인지도 모르겠다.

 

이우진 세무사 학력 및 경력

▲ 상대 경영학과 졸업
▲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졸업(부동산 조세전공 석사학위 취득)
▲ 강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부동산조세 관련 박사학위 취득)
▲ 경영지도사 시험합격(1998년 경영지도사 자격취득)
▲ 세무사 시험합격(1989년 세무사 자격취득)

〈주요 경력〉
▲ 국세청 소속 15년 근무(신고·조사 분야)
 -부가가치세·소득세 분야 5년, 양도·상속·증여세 분야 5년, 법인세 분야 5년
▲ 세무사 사무소 운영 실무경력(1990~현재)
  -재개발·재건축조합, 건설업 등 100여 개 정비사업 및 부동산 개발업 세무회계대리
  -중소기업 150여 개 업체 세무대리 및 경영 컨설팅
  -양도세·상속세 및 재건축 세무 무료상담 및 신고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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