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겸 휴테코 연구소장(2)... 최첨단 환기시스템 개발 세계와 경쟁

<下> 결국 창으로 통하는 2막 인생 하우징헤럴드l승인2016.03.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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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구 끝에 환기설비 최고 등급 획득
갈고 닦은 재능 모두에게 나눠주는 게 꿈


결국 창으로 통하다

창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았다.
그 안에 가장 크게 담긴 것은 김학겸 소장의 꿈일 것이다.
건강한 집을 만들겠다는 굳은 사명으로 결국 창호부착형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것이 어떻게 집안의 풍경을 변화시킬지 짐짓 기대가 된다.

창문에서 답을 얻다

결국 창으로 돌아왔다.
환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할 때만해도 최적의 환기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방법이 고려 대상이었다. 일단 다양하게 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론적인 공부는 물론 전 세계 환기 시스템이 발달한 국가를 직접 둘러보았다.

“기본적으로 자연환기는 창으로 이뤄집니다. 영국, 독일, 체코, 네덜란드, 미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실내 환기를 살펴보니 건축을 할 때부터 창에 세심한 공을 들이더라고요. 창이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골조를 할 때부터 창틀을 만들어두고, 건강까지 꼼꼼히 따지며 창을 내는 문화였습니다. 여기에 예술성까지 더해지면서 창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상당했지요. 사실 외국의 선진 기술은 어렵지 않게 모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정신까지 가져와야 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집을 만들고 어떻게 시공을 하는지 집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를 가장 본받고 싶었지요. 집을 지을 때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집을 지어야 한다는 정신이 기본이 되거든요.”

세상 어느 곳보다 편안하고 안락해야할 집, 김학겸 소장의 길고 긴 연구가 닿아야할 목표는 이것이었다. 여기에 우리네 삶이 맞닿아 있어야 했다.

“진정한 한국형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 브랜드가 떠올랐지요. 한국식 주택문화는 한옥에서부터 접근해보자 하고 한옥에서의 환기를 공부해보니 상당히 과학적이었습니다. 창호는 공간과 공간을 막아주면서도 숨을 쉽니다. 천정을 보면 서까래가 있고 그 위로는 뻥 뚫려있어요. 실제로 방 위쪽에서 원활한 환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요. 반면 요즘 아파트의 설계는 바람을 빼주는 기능을 하는 게 창밖에 없습니다.”

똑똑한 창호, 건강한 창호

창호부착형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 야심찬 시작이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이 없었다.

“단순한 환기에 대한 성능은 오히려 쉽게 구현이 됐습니다. 하지만 공기는 주고 열을 가져오는 폐열회수 기능을 제품에 접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연구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효율 에너지기자재에 대한 법령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하는 미션이 계속해서 주어졌지요. 그야말로 끝이 없었습니다.”

결정적인 해결의 키는 창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정관념을 깨고 창문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닦이자 활용법이 무궁무진해졌다. 각종 온도, 습도 센서가 자동으로 작동되고, 유리와 유리사이에 공기만 덥혀주면 추운 날의 결로현상도 쉽게 예방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환기의 경우 풍속센서를 통해 시각적으로 얼마나 환기가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줄 수도 있다. 또한 유리창의 투명도 역시 버튼 하나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환기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전천후 창호가 탄생한 것이다.

 

환기설비 최고등급, 세계와 경쟁하다

건물 안팎의 풍속, 온도, 습도, CO2를 자동으로 감지해 자연환기와 인공환기를 알아서 해 주는 똑똑한 환기 시스템의 탄생. 여기에 40dB 이하의 저소음 모터를 적용해 환기로 인한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대기전력 10W, 기계환기 팬 가동 시 43.5W의 전력을 사용함으로 시간당 평균 사용전력량은 불과 28W, 환기설비의 작동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도 최소화 시켰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결합되어 있으면서도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제품의 조건을 충족시킨 창호부착형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은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녹색건축물 인증제도, 주택성능등급표시제의 환기설비 항목 최고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장장 15년을 매달린 연구였다. 그 끈질긴 노력 덕분에 휴테코의 창호부착형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나눔이 곧 행복이다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드는 김학겸 소장, 그에게는 사람냄새가 난다.
특유의 진취적인 성격은 사랑을 쟁취할 때도, 어려운 이들을 도울 때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우직하게 돌진하는 순수함이 있다.

가족, 그 소중한 이름

가족이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그가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할 때도, 사업 부도로 휘청할 때도, 환기 시스템 연구로 동분서주할 때도 묵묵하게 응원해준 아내가 있었기에 그 역시 흔들림 없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모든 게 다 추억이다. 인천에 살던 아내를 데려주는 길, 헤어지기 싫어 시간을 끌다 전철을 놓치기도 여러 차례였다.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40대 초반, 사업을 고민할 때도 지금이 아니면 시작하기 힘들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이도 아내였고, 지친 기색이 보이면 힘들면 하지 말라는 배짱 두둑한 말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도 해주었지요.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든 시기에 받았던 편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이거 아무것도 아니다, 곧 지나간다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아내의 편지 덕분에 여러 번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항공기 국제선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큰딸, 부동산지적학을 공부하고 있는 둘째 딸, 태권도 4단에 한국체대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까지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도 기특하기만 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족이 머무르는 집의 소중함도 진심으로 다가온다. 화목하고 건강한 집, 그것이 김학겸 소장이 평생 일궈온 최고의 성과인지도 모른다.

 

행복한 나눔, 러브하우스
 

MBC 러브하우스 제작진인데 혹시 발코니 산업이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어느 날 회사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해있던 어려운 이웃의 집을 드라마틱하게 고쳐주는 MBC <러브하우스> 제작진의 전화였다.

당시 김학겸 소장은 2천만 원으로 발코니 사업을 시작해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의 젊은 사장님, 신제품 개발에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새시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봉사, 나눔에 대한 거창한 사명을 가질 겨를도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야하기 때문에 의미보다는 완공을 위해 현장 자체에 더 신경이 곤두섰지요. 그러다 마음이 바뀐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입양을 갔다가 이러저런 사정으로 파양된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연신내의 작은 보육원에서의 공사가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되었지요.”

크리스마스 이브, 아이들이 성당에 간 사이 24시간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하는 어려운 미션.

제목도 하룻밤의 기적’일 만큼 빡빡한 일정이었기에 김학겸 소장에게 다급하게 SOS가 왔다. 우왕좌왕하는 현장에 도착한 그는 가장 먼저 창문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문을 닫아둔 상태인데도 낡을 대로 낡은 창틀 사이로 밖이 훤히 내다보였기 때문이다.

국제로타리클럽, 나눔의 기본을 세우다

욱하는 성격이 문제다라고 종종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김학겸 소장. 하지만 그 욱하는 성격 때문에 봉사활동은 더욱 깊어졌다.

2012년,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국제로타리클럽 활동을 시작하면서도 그는 이렇게 깊이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눈빛 하나에 그만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

김학겸 소장은 몸집만 부풀려 생색내기에 급급한 봉사활동을 가장 경계한다.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나눔이 봉사에 대한 그의 기본 철학이다. 김학겸 소장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대회 준비에도 열심이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를 찾는 세계 각국의 회원들에게 대한민국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모두가 윈 - 윈하는 재능기부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자산으로 창조하자. 이는 김학겸 소장의 사업 철학을 보여주는 휴테코의 사훈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누릴 수 있다.

김학겸 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하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 그래서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길을 꾸준히 걸어온 그는 결국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학겸 소장은 환기 시스템을 연구하는 동안 수익도 0이었지만 부채도 0이었다고 웃어 보인다. 가뿐하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창호부착형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과 함께 걸어가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 실내 주거환경의 판도를 서서히 바꿔갈 것이다. 분명 지금보다 행복하고 또 쾌적한 모습으로 말이다.

김학겸 소장은 그저 제대로 된 집을 만들고 싶었다고, 편하게 몸을 뉘이고 마음을 풀어 놓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무형의 가치가 우리네 삶 속으로 들어와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궁금하다면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가 직접 즐겨볼 차례만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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