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동산재테크 ‘천국’인가
지금은 부동산재테크 ‘천국’인가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6.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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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국내 부동산시장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동시 다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동산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 서울뿐 아니라 인근의 인천, 경기, 그리고 멀리 광주나 대구, 부산까지 어느 한 곳 다르지 않게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분명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전국이 들썩거리는 부동산가격 상승현상이 나타났던 것은 분명 2000년대까지의 흔한 현상 중 하나다.

한데, 2010년 다시 말해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의 부동산시장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이후 2010년까지 약간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2011년 이후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아파트시장은 하락의 큰 위기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 때 서울과 그 위성도시에서 오피스텔 시장 광풍이 일기도 했지만 이것은 잠깐 반짝이는 정도에 불과했고, 지금도 오피스텔 시장은 2년을 주기로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시장은 독자들이 잘 알다시피 2004년 하반기 이전까지는 맥을 못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던 곳이 바로 서울과 수도권이다.

반면, 2011년 이후부터 부산과 대구광역시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급격히 시장의 분위기가 하락하면서 과도한 미분양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후 2011년까지 조금씩 입주 후 미분양이라는 악성 미분양물량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은 듯 보였는데, 이후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물량으로 인한 분양시장과 아울러 기존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게 됐다.

대구의 경우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20%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제주도의 제2제주공항건설 발표가 있기 전까지의 대구는 전국 최고의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인 곳이다. 그 다음을 차지한 곳이 부산과 세종시다. 서로 2위를 근소차를 앞다투면서 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 2014년 서울이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할 무렵, 대구는 최고의 광풍이 몰아쳤던 시기며, 2015년에는 서울, 대구, 부산, 광주할 것 없이 전국의 아파트시장이 들썩이는 현상이 나타났던 때다.

그 이후 현재 대구는 과도한 공급,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주택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분위기다. 곧 시장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것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1년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다대주공(다대푸르지오)의 예상밖 분양호조를 시작으로 부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분양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대구나 부산지역의 분양시장도 곧 어려워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곳이 바로 건설사 마케팅과 영업수주 관련부서인데, 이 부서에서 대구의 수성구와 부산의 해운대구, 수영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재건축 ·재개발 수주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라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 강남4구와 수도권의 인기 신도시 지역은 청약광풍을 몰고 다니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부동산시장은 지역적으로 시기에 편차를 두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 과거의 주택시장은 동시간대에 이뤄졌지만 지금의 부동산시장은 해를 달리하면서 오르고 내리는 지역이 바뀐다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4~5년 동안 재테크하다가 시장의 쪼그라들면 다시 4~5년을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서울이 뜨면 지방이 지고, 지방이 뜨면 서울이 지기 때문에 뜨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재테크의 기회를 포착하면 된다.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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