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157억원 설계용역비 주인 누가될까?
은마아파트 재건축 157억원 설계용역비 주인 누가될까?
9일 설계자 선정총회에서 결정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6.09.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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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의 희림컨소 VS ‘숲’ 앞세운 토문컨소

국제현상공모로 35층 규제 벗어날지 주목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국내 최초의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한 설계자 선정에 나선다. 무려 157억원의 용역비가 걸린 이번 설계자 선정에 국내 설계업계를 대표하는 희림과 토문이 맞붙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돈)는 오는 9일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설계자 선정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설계심사 1위로 통과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네덜란드의 UN 스튜디오와 손잡고 풍수지리를 응용한 은마아파트의 설계안을 내놓았다. 희림 컨소시엄은 은마아파트 부지를 최고의 명당으로 평가하며 우면산, 청계산, 대모산의 산의 기세와 탄천의 물의 기세가 어우러져 용이 물을 굽어보고 있는 ‘비룡망수(飛龍望水)’ 지형으로 파악하고 설계안을 제안했다.

▲ 희림컨소 투시도

단지 중앙에 최고 50층의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중심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한편 그 주변 지역에 8개 타워를 배치해 중간 영역을, 가로 주변에 저층형 블록을 형성하는 설계안을 제시해 스카이라인을 배려했다. 조합원 세대의 경우 100% 남향 및 맞통풍 구조를 약속하는 한편 상가시설로는 코엑스몰 매장의 87%에 달하는 대규모 상권을 제안하며 950m 길이의 연도형 상가도 제안한 상태다.

설계심사 2위로 참여한 토문건축사사무소는 영국 PLP와 함께 손잡고 ‘숲세권’ 아파트를 제안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프랑스 파리의 마르스 광장의 예를 들어 대형공원 인근의 주거지가 갖는 프리미엄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은마아파트 단지 중앙에 도산공원 3배 크기의 3만평의 숲을 조성해 도심 속 숲을 만드는 한편 모든 세대의 공원 조망을 가능하도록 했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동간 거리도 최대 470m를 둬 공간감이 넉넉한 아파트가 되도록 했다.

▲ 토문컨소 투시도

이번에 선정될 설계자와 함께 현행 서울시의 35층 층수 규제를 뛰어넘을 지도 관심거리다. 외국 설계자가 참여하는 이번 설계를 통해 35층 규제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 외국 설계자와의 컨소라는 새로운 사업방식이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돈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선정된 업체는 도시계획용역업체와 함께 정비구역 지정서부터 사업시행인가까지 약 3년에 걸쳐 용역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토지등소유자 분들께서는 총회에 참석하셔서 우리 단지에 가장 적합한 설계안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2015년도 기 수행업무 및 집행사항 추인 건’도 상정돼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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