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부동산칼럼니스트
서울교육대학 평교원 주임교수
잠실주공5단지가 지난달 28일 송파구로부터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청이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내용을 바탕으로 재건축자문위원회를 열어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규모나 입지를 놓고 볼 때 앞으로 서울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잠실주공5단지는 은마아파트와는 달리 현재 아파트지구로 묶여 있다. 따라서 정비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사업 속도가 은마아파트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가면 3천여가구가 이주 절차에 들어가게 돼 주변 전셋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재건축 이후에는 9천800여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하게 돼 주변 수요를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을 구성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의 절차를 밟아 재건축을 진행하게 된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구청이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는 아파트지구에 해당돼 이미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돼 있어 정비구역 지정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서울시도 잠실주공5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만큼 재건축 속도만 놓고 본다면 은마아파트보다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송파구청 역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잠실1~4단지의 재건축이 완료된 상황에서 가장 늦게 재건축을 추진하는 5단지의 조기 착공을 위해 구청의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잠실5단지가 2012년 이주를 개시하면 주변 전세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 3천930가구에 달하는 5단지 입주민 대부분이 잠실이나 인근 강남권에서 전세 매물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2년에는 5단지 인근의 잠실엘스ㆍ리센츠ㆍ파크리오 등 새 아파트들이 두번째 전세계약 만료 기간을 맞는다. 따라서 5단지의 이주와 겹칠 경우 대규모 전세대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또 새 아파트가 모두 지어져 1만개에 육박하는 가구가 동시에 입주하면 주변 집값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5단지의 시세는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올 초와 비교해 2억원 가량 떨어진 상태지만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