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연구위원-- 중소 건설업체의 실상
권오현 연구위원-- 중소 건설업체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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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0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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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7 17:04 입력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에서 업력 40년 이상 건설업체는 115개사에 이른다. 이 중에서 2008년 시공능력 기준 100위 이하인 업체가 전체의 72.1%를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이 중소업체임을 알 수 있다.
 

중소업체만을 놓고 볼 때는 시공능력 101∼500위권 업체가 전체의 36.9%인 41개 업체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천위 이하의 업체도 20개 업체로 전체의 1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시장은 시공능력 순위가 낮을수록 매년 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07년도 시공능력을 기준으로 100위 이내의 업체들은 지난 10년 동안 시공능력 순위가 연평균 1.5위씩 올라가고, 200∼500위 구간의 업체들은 연평균 2.5위씩 올라갔다. 반면 500∼1천위 구간의 업체들은 연평균 16.9위씩 낮아졌고, 1천위 이상의 업체들은 78.1위씩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공능력 순위 대략 500위를 경계로 분화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장수 중소 건설업체의 2008년도의 평균 매출액 규모는 37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기업 그룹의 평균 1조2천943억원과 비교하여 2.9%에 불과한 수준이다.
 
따라서 장수기업 간에는 업력은 비슷하더라도 외형적인 사업규모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매출액 규모를 좀더 세분해 보면 50억∼200억원 구간에 전체 중소기업의 40%가 밀집되어 있다.
 
한편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의 매출액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7∼2007년 동안 중소기업 매출 규모가 22.6%나 줄어 연평균 증가율은 -2.5%였는데 비해 중견·대기업의 경우 연평균 5.4% 증가했다.
 
조사대상 80개 중소업체 중에서 10년간 매출 규모가 감소한 업체가 48개 업체로 60.0%를 차지하여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의 매출감소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첫째, 건설업체 수의 증가로 인한 수주난이 심화되었고 둘째, 중소기업의 경우 공공건설에 대한 수주 의존도가 높은데 지난 10년간 공공발주 공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규 건설업체 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안정되는 추세이나, 앞으로 공공공사 발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거나 입찰제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중소기업의 수주여건이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심각한 수주난에 처한 중소기업은 사업포트폴리오의 재검토,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근본적인 대응전략의 모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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