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에 따른 부동산 구매심리
금리변동에 따른 부동산 구매심리
  • 신대성 전문기자
  • 승인 2016.12.22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집에 대한 생각은 다양하다. 과거 집을 가졌다는 것은 중산층으로의 진입을 의미하며,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국민에게 있어 집은 로망이었으며, 꿈의 실현과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던 때가 있었다.

집을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평생 모은 돈에 더해 은행의 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보대출에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바로 매월 납입해야하는 이자부담이다. 이자가 높으면 부담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과거 1990년대 금리는 연 10~15% 내외 수준으로 1억원 빌리면 매월 120만원 안팎의 이자부담을 져야 했다. 그래서 집을 사는 것은 이 정도의 이자부담을 감당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산층의 진입이라는 말로 표현되며, 또 집 한 채 가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부모에게 큰 효도를 하는 셈이 되기도 했다. 부모에게 하는 최대의 효도는 바로 ‘자식 잘 사는 것’이다.

자기가 낳은 아들 딸이 집도 없이 월세에 사글세로 떠돌이 생활을 한다는 것은 부모에게 있어 여간 가슴 아픈 일이 아니다. 집 한 채에는 수많은 애환이 담겨져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을 장만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어도 그 집을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만큼 금리가 높으면 집을 사려는 의욕은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낮은 금리는 부담을 가볍게 해 주택매매심리를 높이게 된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의 우리나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 10%를 훨씬 상회했다. 당시 기존주택매매는 350만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94년에는 5%대까지 모기지 금리가 낮아졌고, 이에 따른 기존 주택매매건수는 430만건으로 치솟았다. 부동산시장은 금리가 오르면 주택매매는 하락하며, 금리가 낮아지면 매매심리가 올라가 매매건수도 상승한다.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이 당시에 금리는 낮았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주택매매심리 또한 크게 위축되던 때를 제외하면 금리와 주택은 오르면 매매건수가 적어지고, 내리면 건수는 많아짐을 알 수 있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구입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금리인상의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쪽이 첫 주택구매자인 경우가 많다. 금리가 상승하면 같은 가격이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입하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유자금이 부족한 첫 예정구매자들은 주택구입능력 하락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이는 연쇄 반응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