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村으로 전락한 정비사업 해제구역... 원룸·빌라 신축 난개발
외국인村으로 전락한 정비사업 해제구역... 원룸·빌라 신축 난개발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7.04.2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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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빌라 외국인 노동자 1~2인 가구가 배후 수요

뉴타운·재개발 구역해제 지역의 특징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주거지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역해제된 곳으로 소문나면 어느 사이엔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주택가격이 저렴하고 재래시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생활물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천구 주택가 내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상표를 내걸고 영업하는 수퍼마켓도 자리잡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있어야 금천구의 임대차 시장 및 재래시장의 존속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금천구 외국인 인구 통계 현황에 따르면 통계자료가 공개된 2016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8월 2만9천562명에서 지난 2월 3만71명으로 매월 늘고 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 경제적 여력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몇몇이 돈을 합쳐 다중주택이나 원룸을 아예 매입해 동료들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원룸·빌라·다중주택 등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 사이에 갈등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반시설이 충분치 않은 곳에 이들 주택을 지어놓다 보니 일조 조망권,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 등이 빈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개발도상국 외국인들은 밤에 큰소리로 떠들거나, 담배를 피우고 옆 집에 투기하는 등 공중도덕 문제를 유발해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서울시는 재건축 재개발을 막더니 결국 원룸 빌라 단지를 양산해 내는 역설적 상황에 빠져 있다”며 “금천구 사례는 아파트 공화국을 우려하던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행정이 도리어 주거지 악화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적절한 정비사업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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