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피플 이상수 국장>“재건축연한 40년 고수는 강북 역차별… 20년으로 줄여야”
<하우징피플 이상수 국장>“재건축연한 40년 고수는 강북 역차별… 20년으로 줄여야”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0.01.20 0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01-20 15:42 입력
  
이상수   
노원사랑방 홍보국장
 

노원구 주민들이 강남북 차별론을 제기하며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4일과 15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300여명의 주민들은 재건축 가능연한 완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남 재건축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준공연한을 40년으로 강화한 결과, 결국 강북과 강남의 지역 발전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따라서 현행 40년 기준의 재건축연한을 종전 20년 기준으로 완화해 강북에도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위 다음날 열린 서울시의회는 재건축가능연한을 앞당기려는 조례 개정안을 상정·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다음달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시위는 노원구·도봉구·양천구 등 소위 비강남권 자치구 주민들이 참석했지만 주도는 노원구 아파트 인터넷커뮤니티인 ‘노원사랑방’에서 주도했다. 노원사랑방의 이상수 홍보국장은 막후에서 당시 시위를 준비하고 진행했다. 
 

▲‘노원사랑방’이 어떤 곳이고 시위를 주도한 이유는 무엇인가=노원지역 아파트 커뮤니티 단체다. 지역 발전을 위해 각종 봉사활동을 해 왔다. 최근에는 재건축 추진이 지역 발전에 필요한 요소라는 판단을 내려 재건축 추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재건축연한 조례 개정 요구는 어떠한 배경에서 시작됐나=노원구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생돼 왔다. 지하철 창동 차량기지도 이곳에 있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들도 이곳에 있다. 인근 자치구의 쓰레기를 태우는 것도 바로 노원구에서 진행된다. 서울시 전체를 위한 각종 혐오시설들이 모두 노원구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아무런 혜택이 없었다. 국회의원들도 출마 때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 및 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을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서울시에서 중랑천 주변의 동북부 르네상스를 발표했는데 실제로 진행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다가 주민들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 재건축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준공년수를 정해서 일괄적으로 막는 게 문제다. 서울시는 주택가격 폭등을 걱정하고 있는데 풀어 놓는다고 해서 모두 곧바로 사업추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강남 재건축을 할 때에도 시기조정 위원회의 무용론이 나오지 않았던가.
 

▲노원 지역 아파트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설비·배관 문제 등 각종 노후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단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988년 전후에 지어져 현재 23년이 지났다. 강관으로 만들어진 배관들은 스케일과 부식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 열효율도 떨어지고 있으며 누수현상도 발견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바뀌면서 이에 대한 주거환경도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원구의 상계아파트 지역은 모두 서민형 소형주택들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주거환경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20년 전 갓난아기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라서 대학생이 됐다.
 

▲내달 열리는 서울시 의회 결론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가=서울시 공무원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결론이 나올 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이번에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재건축 추진 운동은 변함없이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캠페인 형태로 주민 홍보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두 차례의 시위에는 예상보다 참가인원이 적었다=그렇다. 아직까지 홍보가 미숙했던 탓이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 방법을 고민할 생각이다.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의식도 아쉽다. 그동안 관청에서 주는 대로만 받아 왔다. 이제는 우리의 권리를 생각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주민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인터넷 카페 및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전문적인 준비가 미약했던 점이 많다. 홍보 방법 등을 개선해서 더욱 여론 형성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왜 재건축을 요구하는가? 리모델링이라는 방법도 있다=몇 년 전 노원구 지역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었다. 노원구청에서는 리모델링 시범단지까지 지정하며 활성화를 독려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리모델링의 한계를 깨달았다. 현재 노원구의 문제는 젊은 사람들이 강남으로 빠져 나간다는 것이다. 이들을 붙잡아서 노원구에서 활동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도시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길이 좀 더 넓어져야 하고 업무지구도 많이 늘어나야 한다. 단지 주택면적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노원구를 떠나지 않고 이 지역에서 계속 활동해야 한다. 집의 평수를 늘리는 리모델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그래서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연한 단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현직 서울시장 및 시의원 등에 대한 낙선운동 추진도 언급했는데=낙선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선거법 등 관련법 검토를 통해 법에서 허용하는 정당한 지지 및 낙선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