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3구역 재개발조합 새시업체 선정... 들러리 입찰 의혹
흑석3구역 재개발조합 새시업체 선정... 들러리 입찰 의혹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8.02.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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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앤컴퍼니 조립공장 없는 회사...입찰참여 논란            
업계 “LG하우시스 견적도 시중가 대비 20% 높아”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에서 새시업체 선정 결과를 놓고 담합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창호브랜드 ‘Z:IN’으로 유명한 새시업계 1위 업체 LG하우시스가 인지도 없는 코스모앤컴퍼니를 들러리로 데려와 새시업체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흑석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강용구)은 지난 6일 제일감리교회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새시업체로 LG하우시스를 선정했다.

새시업체 선정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흑석3구역의 시공자인 GS건설의 공사비에 포함돼 있던 새시 비용을 GS건설 공사비에서 제외시키는 한편, 조합이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분리 발주’ 과정에서 총 새시비용이 종전 대비 70억원 상승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점이다.

당초 55억원의 새시 비용으로 책정돼 있던 항목이 GS건설의 공사비에서 빠지는 대신 조합이 별도로 새시업체를 선정하게 되면서 125억원으로 책정, 총 70억원이 수직상승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합 측에서는 이에 대해 당초 55억원은 조합원 물량의 새시비용만을 산정한 금액이고, 이번 125억원의 비용은 일반분양 물량까지 모두 합산한 전체 1천772가구의 금액으로, 이를 감안하면 총 40억원의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GS건설의 공사비에 포함돼 있던 항목이 조합이 별도로 발주하는 품목으로 변경되면서 40억원의 금액이 증가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로 변경되는 창호와 기존 GS건설이 시공하기로 했던 창호 간의 품질 차이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새시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항변하고 있다. 몇 몇 조합원은 40억원을 추가부담할 바에는 GS건설에게 새시 시공을 다시 맡겨 추가부담을 없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둘째, 새시업체로 선정된 LG하우시스가 제시한 가격이 시중가보다 20% 정도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며 들러리 입찰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합이 발주한 새시 제품은 △발코니 시스템이중창(D290L) △발코니 일반이중창(S5-250) △발코니 단창(S5-140) △대피창(PTT-100OS) 등 4개 품목인데, LG하우시스가 조합에 제시한 단가가 시중가보다 20% 정도 비싸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가 조합에 제출한 견적서에 따르면 가구당 새시 비용(시공비를 포함)으로 △59㎡A형 765만2천원 △84㎡A형 871만6천원 △120㎡A형 918만9천원 등을 제시했다. 전문 건축자재인 새시의 시중가격에 어두운 조합원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LG하우시스의 경쟁자로 참여한 코스모앤컴퍼니가 경쟁자로서 진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의혹이다. 업계 1위 업체인 LG하우시스보다 인지도가 훨씬 떨어지는 업체이면서도 시중가보다 20%가 높다고 알려진 LG하우시스 측 단가보다도 오히려 8%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낮은 업체는 대개 가격을 낮게 책정함으로써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물며 코스모앤컴퍼니는 조립 공장이 없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모앤컴퍼니의 경우 예전에는 공장이 있었지만 매각해 현재는 공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앤컴퍼니가 흑석3구역 새시 시공을 수주했다고 하더라도 공장을 보유한 다른 업체에게 재하청을 줄 수밖에 없이 이래저래 의혹투성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백한 사실은 이번 흑석3구역 새시업체 선정으로 인해 조합원들은 40억원이라는 금액을 추가부담해야 한다”면서 “이 와중에 GS건설이 당초 공사비에 포함돼 있던 새시 항목을 빼내 별도 발주를 하게 하는데 됐다는 점, LG하우시스의 단가가 시중가보다 20% 정도 비싸다는 점,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 코스모앤컴퍼니가 참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담합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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