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신의 money & money>‘내집 장만’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박순신의 money & money>‘내집 장만’의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9.01.0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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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11:21 입력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이사
 
 
부동산시장이 경색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초급매물 또는 급급매물 정도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부동산이 대폭락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여러 가지 근거들을 동원해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오늘의 부동산시장의 현실입니다. 몇년 전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가격이 치솟던 시기와 비교해 보면 너무나 닮은꼴의 모습입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에는 매물을 찾기 위한 수요자들의 애타는 발걸음이 있었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많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입니다.
 
오늘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매수자와 매도자의 입장이 바뀌었고 가격상승이 계속되리라던 기대는 이제 가격이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입니다. 하지만 닮은 꼴은 지나치게 심리적인 요소에 치우친 결과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지면을 통해서도 말씀드린 바 있듯이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호가의 급등락만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큰 상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의 부동산시장은 내부적인 요인에 따라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기보다는 외생적인 변수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시장의 메커니즘에 따라 공급이 이루어지고 가격이 형성된다면, 시장참여자들은 나름대로의 예측을 통해 자신의 집 장만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그 계획에 따라 집을 장만한다면 한결 편안한 심리상태에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시장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전문가의 기준이 모호할 때도 있지만, 어떻든 전문가들께서 그 동안 전망하신 시장전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정부정책이나 규제가 나올 때마다 마치 정부의 대변인과 같은 전망을 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다양한 통계와 경제상황들을 반영하여 대체로 시장참여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의견을 내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 본인의 생각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전망을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한편으로 전문가의 전망이 정확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불신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집장만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집을 왜 사려고 하는 지 목표가 명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적으로 살기 좋은 집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통상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처럼 집도 장만하고 나중에 재산적인 이익도 추구하기 위해서는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주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재산증식을 위해서 집장만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든 집장만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가장 알맞은 지역과 물건을 고르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언제 사는 것이 가장 좋을 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계속 오르는 시기에는 매물이 없어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뿐더러 좋은 물건은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시기에서는 매물은 많은데 정작 구매자 자신이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가격이 더 내려갈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그 누구도 정확하게 가격 하락이 멈추는 시기와 금액은 알 수 없는 것이며, 반대로 올라가는 가격이 어디에서 멈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결과로써 ‘그때가 바닥이었는데’ 혹은 ‘그때가 상투였는데’하는 후회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집장만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자신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여 그 시기에 가장 알맞은 위치와 가격대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차선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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