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구입 이자비용 2009년 이후 최대 기록
지난해 아파트 구입 이자비용 2009년 이후 최대 기록
서울, 연간 이자비용 1천만원 달해…2인 가구 연소득 상승률의 13배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05.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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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지난해 아파트 구입액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주)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가와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2017년 전국 아파트 구입시 평균 이자비용이 연간 547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6년 423만원에 비해 124만원, 29.3% 상승한 것으로 도시 2인 이상 가구 연소득 상승률인 2.2%에 비해 약 13배 가량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2017년 1천77만원으로 2012년 1천93만원 이후 처음으로 1천만원을 돌파했다. 2016년 812만원과 비교하면 32.6%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은 544만원의 연간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연간이자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2016년 대비 증가율도 27.2%로 서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경기·인천에 비해 높은 이자비용에도 불구하고 강남3구 등의 고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시장의 호황이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6년 저점 이후 점차 상승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18년 3월 3.45%까지 상승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7.00%에 비해 절반수준이지만 금리인상으로 인한 아파트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부분은 주택 구입 수요에 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이어진 금리하락장과 달리 금리인상이라는 생소한 시장 및 금융 환경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장기간 이어진 아파트 매매시장의 호황국면은 정부의 대출완화 정책과 함께 저금리라는 환경이 결합되면서 나타났다. 장기간의 거래공백으로 발생한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호황을 촉발했지만, 이후 나타난 가격 급등은 우호적인 금융시장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계에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소득 증가가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수요자들의 위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러한 금융시장 환경 변화는 매매와 전세 양쪽에 부담이 증가돼 주택시장 과열을 식힐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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