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의 국토이야기>한국인·일본인의 문화속성
<김의원의 국토이야기>한국인·일본인의 문화속성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8.08.28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8-08-28 14:06 입력
  
김의원
경원대학교 명예교수
 
 
국가간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레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국가간의 관계가 불편하면 할수록, 두 나라의 문화가 이질적이면 이질적일수록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긴 역사를 통해 중국과 일본과 이웃해 왔다. 그러나 일본이란 나라와는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 조사된 자료에 의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은 가장 가까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싫은 나라로 상대국을 꼽았다.
 
일본인은 한국과 일본을 서로 교차하는 원(圓)과 같이 느끼고 있다. 이것은 가장 거리가 가깝다, 얼굴 모습이 비슷하다, 일본에 많은 한국 사람이 있다, 일본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유교적인 생활덕목이 남아 있다는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야말로 ‘동양속의 서양’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그 사회원리에 있어서나 문화에 있어서나 그 어디에도 접점을 갖지 않는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원(圓)이다. 한국과 영국이 완전한 이질국가인 것처럼 한국과 일본도 단 하나의 공통점도 갖고 있지 않는 국가인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서양의 기독교를 원리로 하는 국가에 가깝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이야말로 ‘동양속의 서양’으로 보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기본적인 상이점은 사회원리에 있다.
일본은 모성원리의 사회다. 일본에 있어서 인간관계는 모자간의 자애와 응석에 비유할 수 있다. 어머니가 어린이를 능력과 개성에 관계없이 절대적인 평등으로 취급하듯이 일본의 인간관계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보살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상대방도 이것을 은혜로 생각하고 보답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 모성원리가 집단주의를 낳고 성원의 집단에 대한 귀속심을 높임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경제대국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역사발전 과정에서 봉건제도를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부성원리에 입각한 사회다. 인간관계도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중히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개인평가의 단위가 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집단보다는 자기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80년대 중반 미국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어느 나라 학생이 가장 매력적인가’라는 인기투표가 있었는데 1위가 한국학생이었다 한다. 그 이유로는 독립성, 책임감, 애국심, 사내답다 등이 제시됐다 한다. 이 인기투표에서 일본이 최하위를 차지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이 당시 우리의 많은 유학생들은 대부분 귀국해 테크노크라트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인들보다 유학효과를 높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었다.
 
 
감정적인 정보는 우뇌로 처리
한일 이질론을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자료가 있다. 동경 치의과대학 강사로 있던 쓰노다 다다노부의 논문에 의하면 구미사람은 이성적 정보, 자음이 들어있는 음절단위의 소리는 좌뇌로 처리하지만 그밖의 소리는 모두 우뇌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논리적인 정보는 좌뇌로, 감정적인 정보는 우뇌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의 뇌는 이성적이든 감정적이든 이밖에 자연계의 바람소리, 동물의 울음소리 등 일체를 좌뇌로 처리하며 우뇌는 음악, 서양악기음, 기계음, 잡음 등을 처리하고 있다 한다. 이러한 연구를 발표한 다다노부씨는 한국인의 대뇌를 조사한 결과 완전히 서양인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다다노부씨는 한국의 1세는 서양인 형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2세는 모두가 일본형이었다고 했다. 1세들에게 물어보니 일본에 있는 2세들은 줏대가 없으나 대단히 정서적이라고 한다. 사물에 대한 판단도 확실하게 하지 않고 싸움도 하지 않으며 믿음직스럽지가 못해 한심하다는 애기를 들었다고 했다.
 
 
일본은 표의문자, 한글은 표음문자
일본인이 쓰는 글자는 표의(表意)문자이나 한글은 표음(表音)문자다.
우리가 일본과 다같이 한문에서 글을 만들었는데 일본은 가타카나 히라가나의 두가지 문자를 만들었고 우리는 한글을 만들었다. 이러한 문자의 차이도 대뇌기능의 작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는 노사문제나 기업경영에 일본식의 집단원리방식을 도입해었지만 쉽게 접목을 이뤄내지 못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동경대학의 한 교수의 평가에 의하면 일본인은 물이 된 뒤에야 자신이 산소이며 수소임을 자각하게 되지만, 한국인은 대뇌의 역할인지 사회원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산소 또는 수소라는 분자로 자각하며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