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의 국토이야기-- 國歌論과 국토찬양 애국가
김의원의 국토이야기-- 國歌論과 국토찬양 애국가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8.04.2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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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8:29 입력
  
김의원
경원대학교 명예교수
 
국가(國歌)란 한 나라가 자국을 상징하는 노래를 말한다. 국가의 기능은 첫째 다른 나라에 대해 자국의 독립성을 나타내는 일이고, 둘째 국민들의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는데 있다. 첫째 기능은 두 개 이상의 국가간에 이루어지는 행사, 이를테면 국가원수나 함대의 방문때 의식으로 이루어지는 국가연주 같은 것이다.
 
국가들은 다양한 여러 나라들만큼이나 내용과 형식이 각양각색이다. 피비린내 나는 가사로 된 국가가 있는가 하면 가사가 없거나 아예 국가 자체가 없는 나라도 있다.
 
혁명과 관련된 국가로서 유명한 것은 프랑스의 ‘라 마르세유’이다.
 
“가라, 조국의 국민들이여, 때는 왔도다. 정의로운 우리의 깃발은 나부낀다. 들리지 않느냐, 산에서 들에서 적들의 외침이 악마처럼. 적은 피에 굶주린다. 일어서라. 국민들이여, 자-방패를 잡아라. 나가자 나가, 원수의 적을 쳐부수자.”
 
이 노래는 1792년 프랑스 혁명때 의용병들이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진군하면서 불렀다해서 ‘라 마르세유’라고 이름하게 되었는데, 1795년에 정식 국가로 제정됐다.
 
미국의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도 따지고 보면 ‘라 마르세유’와 별다를 점이 없다.
 
“성조기여 영원하라. 우리들의 깃발 성조기여, 새벽하늘에 저녁노을에 언제나 펄럭이는 눈부신 깃발. 총알이 비 오듯하는 전쟁터에서 머리 위에 높이 휘날리는 늠름한 성조기여. 아-우리들의 깃발있는 곳, 자유와 용기가 같이 있도다.”
 
이 노래는 1814년 미국이 캐나다를 침공했을 때 영국군의 반격을 받아 격전을 거듭하면서 ‘마크·헨리’요새를 사수했을 때 부른 노래라 한다. 이 노래는 당초 영국의 낡은 선율에 가사를 붙인 것을 J.스미스가 1780년에 편곡한 것인데 1931년에 정식으로 국가로 채택됐다.
 
국가가 없는 나라도 있다. 그런가 하면 곡은 있으나 가사가 없는 나라도 있다. 이를테면 기니아의 국가 ‘자유’는 가사가 없다. 스페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모리타니아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을 예외로 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건국의 영웅이나 여왕 이전에 ‘알라신’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꾸로 스위스같은 나라는 독자적인 곡이 없는 나라이다. 1961년 이전에는 영국의 국가곡에 다섯 개 민족이 각기 다른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스위스처럼 가사가 복수로 되어 있는 나라는 벨기에(프랑스어·후라만어) 세시엘(영어·프랑스어) 등이 있다.
 
한편 정식으로 정해진 국가가 있는데도 지방에 따라 독자적인 노래를 국가에 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나라도 있다. 영국의 웨일즈와 캐나다의 퀘백주가 특히 심하다. 퀘백의 경우 아이스하키나 축구같은 대미 경기때 미국 국가에 대응할 때는 프랑스어에 의한 ‘오-캐나다’란 노래를 영국의 국가 ‘우리들의 여왕’대신 부른다.
 
중국의 국가는 ‘의용군 행진곡‘이다. 이것은 1935년에 제작된 영화 ‘풍운아녀’의 주제가인데 항일전쟁중 널리 보급되었고 1949년에 잠정 국가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문화혁명때 작사가인 전한(田漢)이 비판을 받게되자 한때는 멜로디만 연주되기도 있다. 1978년에 바뀐 가사는 이렇다.
 
“전진 도도한 민족. 공산당 지도 아래 마음을 합쳐 내일을 향하여 조국을 위하여 투쟁할지어다. 전진 전진 전진. 모택동 깃발을 높이 들어라. 전진 깃발을 들어라. 전진 전진 전진.”
 
베트남의 경우는 내용적으로 중국에 가깝다.
 
“베트남의 강자. 구하라 우리의 조국. 붉은 깃발 흔들면서 승리를 향해 매진하라. 적의 시체를 넘고 고난을 참고 정의를 위해 투쟁하리라. 전진 우리는 강하다.”
 
이것은 1948년 북베트남에서 제정한 것인데 통일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은 왕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돼 있는데 네덜란드의 경우는 300년간 식민통치를 받은 종주국(스페인)의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그 유명한 함스부르그家가 사실상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가의 다른 일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본의 ‘기미가요’도 천황을 찬미한 내용인데 가사가 대단히 짧다.
 
“천황의 통치는 천대이고 팔천대 이어지고 조약돌이 큰 바위되어 이끼가 끼일 때까지.”
 
이에반해 우리나라 애국가는 국토를 찬미하고 있다는데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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