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이야기>화장실이 웃는다(10)
<해우소이야기>화장실이 웃는다(10)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11.0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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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15:47 입력
  
화장실에서 생겨난 약
 
기원전 8세기부터 5세기에 거쳐 로마 각지에는 공중화장실이 만들어졌다. ‘가스토라’라고 불리는 항아리를 땅에 묻고 여기에 오줌을 받았는데 거기에서 생기는 물질을 뽑아 생활에 이용했다고 한다. 일본에서처럼 비료로 쓰여진 게 아니고 비누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냥 물로 빨거나 두드려서, 혹은 잿물을 쓰는 빨래 방법도 있었지만 오줌으로 비누를 만들어서 빨래할 때 사용했다고 한다.
 
원래 오줌에는 땟국을 빼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말기까지 여자들이 오줌으로 머리를 감았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도 전해진다.
 
에스키모들은 최근까지도 오줌을 이용해 머리를 감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오줌에 포함된 암모니아가 머리카락의 때나 지방을 없애주기 때문으로 아주 과학적인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로마인들이 오줌의 이러한 효과에 착안해서 빨랫비누를 만들었던 것이다. 인류 역사상 획기적인 발명중 하나일 텐데, 오줌에는 이밖에도 신비한 여러 가지 효력이 있음이 입증되었다.
 
요즘에는 오줌에서 추출한 물질로 약을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 한술 더 떠서 왜지(倭誌)라는 책에는 분뇨로 약을 만들어 복용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대변의 즙을 짜서 환자에게 처방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학교나 군대의 화장실에 하얀 소변통을 비치한 후 이를 녹십자에서 수거해 약을 제조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바뀌어 거의 볼 수 없지만 한겨울에 구슬치기를 하다 손이 틀 때면 자기가 눈 오줌에 손을 씻게 하는 민간요법도 있었다.
 
17세기 루이13세 때의 재상이었던 리슐리에는 죽기 직전에 말똥을 섞은 술을 마셨다고 하며 18세기 프랑스의 의사였던 포샤르는 치통에 오줌을 처방해서 환자가 자신의 오줌으로 이를 닦도록 권유했다고 한다.
 
인도의 전수상인 다사이도 매일 아침 오줌을 마시고부터는 일생동안 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이처럼 배설물을 약으로 쓰는 방법은 일본에도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는 외국, 특히 당나라와의 교류가 빈번했는데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의학도 수입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미친개에게 물렸을 때는 인분을 상처에 바른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무로마치 시대(1390∼1569)에는 장이나 뇌가 나쁠 때 아기의 똥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고 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비타민제나 호르몬제 등도 오줌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것들이 아주 많다. 독일의 알베르트 폰르 코크는 파키스탄을 여행하는 도중에 그 지방 사람들이 말의 등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어린아이의 오줌을 바른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오줌에 포함된 암모니아가 해독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불결한 느낌과는 달리 응급조치로써 효과가 상당했다고 한다.
 
만약 분뇨가 자연 그대로 약의 역할을 다해 준다면 사람들은 집에서도 약을 조제할 수 있을 것이다. 약의 명칭이야 좀 야릇하겠지만.<자료제공 : 브리앙산업  www.br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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