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지리>“山 수려하면 귀인… 물 좋으면 부자가 난다”
<고제희의 풍수지리>“山 수려하면 귀인… 물 좋으면 부자가 난다”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11.0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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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15:43 입력
  
강남서 주택이나 빌딩을 건설할 땐
건물의 좌향인 북향을 놓아야 지덕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대표이사
 
⑩ 내 손으로 찾은 명당, 전원주택

풍수학은 초목으로 덮인 자연 속에서 생기가 응집된 혈처를 찾는 방법과 과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켜 놓았다. 명당은 땅 속에선 적당한 물을 찾으니‘수(水)’요, 땅 밖에서는 최적의 공기를 선택하니 ‘풍(風)’이 되어 ‘풍수학’이라 이름지었다. 그리고 풍수는 생기의 본체인 바람과 물이 사람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결국 사람의 운명을 길하게 바꾸어 놓는다고 본다. 풍수 책자인 <설심부(雪心賦)>는 ‘인걸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는데, 산천이 생기롭고 모양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라고 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조선 선비의 반은 영남에서 나고, 영남 인재 가운데 반은 선산에 있다’라고 했다. 이것은 선산에서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보면 마치 붓을 세워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선산 사람들은 문필봉이라고 부른다. 이 산을 보고 자란 선산 사람들 중에는 문장가가 많이 나왔다고 한데서 연유되었다.
 
 
또 전남 여천군 소라면 현천리 중촌 부락에는 쌍둥이 마을이 있는데, 전체 75가구 중 36가구가 38쌍의 쌍둥이를 낳아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쌍둥이 다출산’기록을 가진 마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장수촌으로도 유명한데 마을 뒤쪽에는 유명한 약수터가 하나 있다고 한다. 이 약수가 쌍둥이는 물론 장수에 효험이 있다고 생각, 한때 전국에서 아이를 못 낳는 부인들이 몰려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 원인을 마을 동쪽에 있는 쌍태산(雙胎山) 또는 쌍봉산(雙峯山)의 정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풍수에서는 주산(主山)의 형세를 통해 지기의 좋고 나쁨과 어떤 인물이 나올 것인가를 판단한다. 주산이란 명당을 생기게 해주는 명당 뒤쪽에 높게 솟은 산을 일컫는다. 주산의 형세가 좋아야 생기도 크고 장하고, 주산이 흉하면 생기도 응집되지 못한다고 본다. 또 주산은 별의 분신체로서 인물의 배출을 유도하니 그 형체를 오성(五星)으로 살펴 인물과 땅의 쓰임새의 부합 여부를 판단한다.
 
반면 주산으로 삼지 말아야 할 곳은 산세가 붕괴되거나 험악하며 살기를 품은 것이니, 터를 잡으려면 산이 길한 것을 택한다. 흙이 건조하여 초목이 자라지 못한 산(童山)은 생기가 없는 산이고, 생기는 용맥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내룡이 붕괴되거나 끊어진 산(斷山)은 기의 흐름도 끊어진 산이다. 또 흙 없이 암석으로만 이루어진 산(石山)은 생기를 품지 못했고, 용맥의 기세가 멈추지 못하고 흐르는 산(過山)은 기도 머물지 못한다. 사방이 허한 채 홀로 솟아난 산(獨山)은 장풍이 어려워 생기가 흩어져버린 산이다.
 
또 풍수에서는 주산과 관계되는 인물을 오성(五星)으로 판단한다. 목성(木星)이라면 산이 우뚝 솟아서 곧은 느낌을 주며 귀인을 배출하고 관운에 영향을 준다. 화성(火星)이라면 불꽃 모양의 봉우리가 날카로운데, 문장가가 배출된다고 본다. 토성(土星)은 산의 봉우리가 옆으로 장방형을 이루며 편편한데, 부귀와 관계가 깊다. 금성(金星)은 둥근 종이나 가마솥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재물운을 관장한다. 수성(水星)은 물결이 흘러가듯이 굴곡을 이루는데, 예술적 재능이나 청렴한 선비 후손이 나온다. 이처럼 풍수에서는 땅은 개성이 강한 생명체로 땅의 성격에 맞춰 땅을 이용할 때만 지기가 발동해 복을 가져다준다고 본다.
 
명당은 흙이 두텁고 풍부해야 하는데 암석이 기계적, 화학적 풍화작용을 거쳐 흙으로 변하는 과정을 풍수에서는 박환(剝換)이라 부른다. 박환은 산천의 모든 살기를 탈피하는 것으로 박환이 없으면 음양의 조화도 없는데, 박환이 우수하면 대지에 흙이 두터워 초목이 무성하고, 나무는 곧게 잘 자란다.
 
또 주산의 형세가 뚜렷히 형성되지 못한 채 기복이나 좌우의 변화 없이 밋밋하다면 좋지 못하다. 주산의 한 쪽면이 인위적으로 단절되거나 움푹 패여 절단된 것 또한 좋지 못하다.
 
땅의 이용은 지맥의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지기는 주산에서 출맥한 산을 따라 들과 내쪽으로 흘러가되, 물을 만나면 전진을 멈추고 기를 응집한다. 또 산은 물을 좌우로 갈라놓는 분수령이니 물 역시 산을 따라가며, 물은 또 바람을 안고 가니 산은 결국 물길이며 바람 길이다. 따라서 지맥의 흐름에 순응해 땅을 이용할 때만 지기와 양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서울 강남은 대체로 한남정맥에서 분기한 관악산, 수리산, 청량산에서 출맥한 지맥 위에 자리하며 대체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맥이 흘러 뻗었다. 따라서 강남에서 주택이나 빌딩을 건설할 때면 북진하는 지맥에 순응해 건물의 좌향인 북향을 놓아야 지덕을 강하게 받는다. 양호한 일조량을 얻기 위해 억지로 남향을 놓거나, 또는 도로와 면접한 경우 지맥의 흐름과 관계없이 도로를 향해 건물의 좌향을 앉히는 것은 모두 지맥의 흐름에 역행한 행위이다.
 
다음으로 부지 내의 토색(土色)은 밝고 토심(土深)이 깊어야 좋다. 명당 부지가 갖춘 조건은 주위에 큰 바위나 돌들이 없어야 하고, 땅을 약간 파 보아 흙이 밝고 여러 색깔이 섞여 있으면 좋다. 아카시아· 잣나무· 억새풀이 없고 소나무· 참나무(떡갈나무)가 있으면 좋다. 겉흙을 긁어내고 생토가 나오면 사방 40센치, 깊이 40센치 정도 네모 반듯이 흙을 파낸 후 다시 그 흙을 잘게 부숴 평평하게 메워둔다. 다음 날 메운 흙이 오목이 꺼져 있으면 흉지이고, 볼록 도드라져 보이면 길지이다.<대동풍수지리학회 대표이사 02-3473-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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