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이야기>화장실이 웃는다(7)
<해우소이야기>화장실이 웃는다(7)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09.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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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9 16:54 입력
  
마음을 달래주는 화장실 낙서
 
화장실의 낙서 때문에 미국내 전화가 전부 불통이 될 뻔한 적이 있다. 1965년 뉴욕의 미국 전신전화회사(ATT)에서의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같은 회사 남자화장실 벽 한 면에 있던 낙서로부터 시작된다.회사측은 화장실에 낙서를 한 범인을 잡으려고 감시를 계속했지만 오리무중이었다. 그래서 화장실의 공기 정화기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화장실 내부를 촬영했다. 화장실 몰래카메라인 셈이다.
 
그러나 카메라에 잡힌 것은 사원들이 볼일 보는 모습이나 농땡이를 치며 담배 피우는 모습뿐이었다. 그러다가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듣고 사정을 눈치챈 한 사원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노동조합도 나서서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회사측에 강력한 항의를 한 것은 당연한 일. 회사측은 “화장실에 낙서하는 변태자를 잡으려고 취한 부득이한 조치였다”라고 강변했지만 조합측은 파업 결정을 통고하고 말았다.
 
미국 내의 전화 전 회선이 불통될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급해진 회사측은 조합과 꼬박 하루가 걸린 협상 끝에 화장실 낙서의 범인을 잡는 것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조합측도 화장실 안에서의 사생활을 감시당하느니 차라리 낙서로 지저분해진 화장실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양해했다고 한다.
 
화장실과 낙서는 거의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보이는데 몇 년전에는 대학가의 화장실 낙서만 모아서 출판된 책도 있었다.
 
일본의 가마쿠라 시대(1185∼1329)의 기록에는 ‘화장실 벽에 글을 쓰거나 벽면을 긁어서는 안된다’라는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일본인들은 750년 전부터 화장실에 낙서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도 18세기 초엽에 핼로 스라무브라는 사람이 ‘즐거운 사고’라는 제목의 낙서 모음집을 발간했다.
 
 
그 중에 화장실 낙서도 상당수 포함된 것을 보면, 서양인들의 화장실 낙서도 최소한 3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째서 화장실에 낙서를 하는 것일까? 낙서를 연구한 사회학자 로버트 라이즈너에 의하면, 낙서는 정신적인 배설 행위라고 한다.
 
배변을 통해 생리적인 해방감을 맛보는 것과 동시에 낙서를 해서 정신적인 해방감까지 맛본다는 것이다. 즉 낙서는 심리적인 볼일 보기인 것이다.
 
한편 낙서를 하는 행위는 아이가 자기의 배설물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쾌감을 준다고 한다. 비용이 거의 안드는 이런 즐거움은 인류의 문자 문명이 계속되는 한 지속될 전망이다. 우주선 화장실에 낙서가 있는지 없는지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다.<자료제공 : 브리앙산업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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