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주 첩보전 ‘遺憾’
리모델링 수주 첩보전 ‘遺憾’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09.05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09-05 11:25 입력
  
강남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위해 A사, B사, C사 3개 건설사가 뛰어들었다. 공동사업단 구성이 금지됐기에 각 건설사는 ‘진검승부’로 수주 경쟁을 벌였다.
 
아파트 근처에 임시로 마련된 각 건설사 현장 사무실은 흡사 전쟁터의 야전사령부와 같았다. 상황 변화에 따라 본사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쉴 새 없이 보고와 첩보가 날아들었다. 수주책임자는 보고와 첩보의 홍수 속에서 그때 그때 장단기 수주 전략을 재조정했다.
 
총회날이 가까워 오면서 며칠 째 밤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사무실 한 켠에서 모자란 잠을 채웠다. 그 때 상대측 홍보요원들이 150명으로 증가됐다는 첩보가 날아들었다.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했다. 보고와 첩보에 따라 쟁점은 나날이 바뀌었다.
 
A사 그룹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곧바로 경쟁사는 A사 매각설로 진화에 나섰다. 곧이어 현장에는 B사의 예전 현장 비리 의혹을 담은 신문 기사가 뿌려졌다. B사는 ‘검찰에 의해 무혐의 판정났던 것’이라며 반격했다.
 
 C사가 3BAY 확장 설계를 들고 나오자 경쟁사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맹공을 가했다. C사는 A사와 B사가 과당 경쟁으로 입찰지침을 어겨 뽑을 필요없는 시공사라고 응수했다. 이 공방은 계속해서 반복됐고 공방 속에서 주민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3~4년전 재건축 수주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모델링 기술은 발달을 거듭했다고 하나 수주전 홍보 기술은 과거를 회상케 한다.
 
지나친 과열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리모델링에도 마련돼야 할 듯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