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신의 money & money>어떤 아파트를 지어야 할까?
<박순신의 money & money>어떤 아파트를 지어야 할까?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09.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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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16:42 입력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이사
 
 
정비사업을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지등소유자 입장에서 본다면 아마도 다음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 첫째는 자산가치의 상승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주거환경의 개선입니다.
 
이 두 가지의 완벽한 조화는 성공사업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 몇 가지 사례는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① 모든 것에 우선해서 최대 용적률을 확보하자는 주장입니다.
 
용적률은 사업성의 최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용적률은 토지에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파트를 많이 짓기 위해서는 다른 희생을 일부 감수하고서라도 용적률을 최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지은 아파트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②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만 지어도 무관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요즘의 아파트 거주자들은 여러 요소 중에서 향과 조망 등을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조망이 있는 아파트를 고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좋은 조망을 위해서는 높은 가격도 치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비사업으로 설치하게 되는 공원이나 혹은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조망을 극대화 하는 것이 보다 더 높은 아파트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요소는 아닐까요?
 
③도로나 학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지 않을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정비사업 구역내의 토지는 가능한 한 많은 면적을 아파트 용지로 이용하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기반시설만을 부담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만일 제대로 된 학교가 없는 아파트 단지가, 혹은 번듯한 진입도로가 없는 아파트단지가 정말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이상과 같이 많은 사업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적률의 확보로 인하여 심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의심이 가는 건축배치를 주장하고, 또 일부 사업에서는 무조건 기반시설의 부담을 최소화 하자는 주장이 득세하고, 어느 곳에서는 장래의 높은 가격형성과 쾌적한 아파트 단지와는 딴판인 당장의 부담금만 줄이자는 의견으로 지지 부진한 사업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토론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토지등소유자 다수의 의견수렴을 거쳐 토지이용계획과 건축계획을 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용적률과 다른 요소들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는 정말로 좋은 아파트,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 그래서 항상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늘 집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그런
아파트단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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