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며 제시한 '공공기획' 1호 후보지가 밝혀졌다. 서울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이다.
지난 24일 송파구는 '서울시 공공기획(안)을 반영한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추가 주민공람’을 공고하고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공공기획은 서울시가 지난 5월 재개발 6대 활성화대책을 통해 선보인 정책이다. 시의 주도로 사전타당성조사부터 정비계획 수립단계까지 진행해 공공성이 담보된 합리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공공기획을 도입하면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공공기획 원형으로 불리는 '도시건축혁신'을 적용받은 흑석11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후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단 1년 2개월밖에 걸리지 않으면서 사업기간 단축 효과를 이미 증명했다.
공람안에 따르면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최고 높이 37층, 2천625가구(임대 541가구)를 신축한다. 지난 2018년 오금현대아파트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2천326가구 규모로 공공기획을 적용받아 약 300가구 가량 신축가구수가 늘어난 것이다. 또한 전체 구역 11만여 ㎡ 중 약 10%(1만3264㎡)가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구역 내 3종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모두 법에서 정하는 상한 용적률 최대치(3종 일반 300%, 준주거 500%)를 적용받는다.
문제는 임대주택 비율도 늘어나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람공고된 정비계획안에는 당초 14.4%였던 임대 비율이 20.6%로 높아졌고 공공에 개방되는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오금아파트의 한 주민은 “인근 헬리오시티와 방이대림의 임대비율이 15%도 되지 않는다”라며 “공람공고 내용대로라면 종상향 시켜주며 늘어난 가구수의 70%를 임대주택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공공재건축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오금현대아파트는 1985년 준공돼 올해로 37년 차를 맞은 노후아파트로 가구수는 1천316가구 규모다. 단지는 지난 2016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며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2019년 정비구역지정 보류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정비구역 지정 및 계획이 보류되며 사업이 정체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