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층간소음 문제는 살인사건까지 부르며 우리 사회에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지난 20여년간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를 늘리거나 입주자에게 슬리퍼를 신으라는 대증요법에만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식적으로 건설사 시공 품질에 시선을 돌려 이 문제를 지적한 것은 2019년 감사원 감사가 최초다.
권현숙 ㈜일진이콘 대표는 정밀시공을 통해 층간소음을 잡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EVA 타설형 완충재라고 강조했다.
▲EVA 타설형 완충재의 장점은.
=콘크리트 슬래브와 완충재 사이가 틈새 없는 하나의 구조체로 만들어져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틈새가 없어지면 진동이 울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 층간소음이 사라진다.
기존 사전인정제도 하에 사용된 기존 건식 완충재 공법은 스티로폼처럼 딱딱하고 평평한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콘크리트 슬래브 바닥과 밀착시킬 수 없었다. 게다가 작업자의 숙련도 차이로 인한 각종 부실시공 사례들이 존재해 왔다.
예컨대, 자재 간 틈새, 3m 당 7mm 이내 경사가 돼야 하는 평활도 기준 미달, 문틀 하부 등 손이 들어가지 않아 시공이 어려운 부분에 대한 부실시공 상황 등이 발생했다. 이런 부분에서 공진 현상이 발생해 층간소음이 증폭되는 것이다.
EVA 타설형 완충재 공법은 자동화 된 기계로 EVA 고무칩과 몰탈을 일정한 비율로 균일하게 섞은 후 콘크리트 슬래브에 도포해 시공한다. 이렇게 액체 상태의 고무칩 몰탈이 건식공법의 단점으로 지적된 각종 빈틈 안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콘크리트 슬래브와 완벽한 일체화가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일체화 타설 방식이 바닥 틈새를 없애 공진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장 인증을 받은 최초의 습식 완충재 공법이기도 하다.
▲EVA 타설형 완충재의 실적을 소개한다면.
=우리 제품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신기술로도 인증 받은 제품이다. 신기술로 선정된 후 경남기업, 쌍용건설, 건영 등에서 채택해 1만여가구의 시공 실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공기단축과 관련공사 비용 및 간접비 비용절감 등을 고려할 때 층간소음 품질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이유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걸쭉한 액체 상태의 고무칩 몰탈을 흘려보내 시공하기 때문에 각 가구별로 균일한 품질을 보인다. 아울러 스티로폼 같은 건식 공법에 따른 완충재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속적인 난방열 등으로 인해 쪼그라들어 내부에 공간이 생김으로써 층간소음이 커질 수 있지만, 우리 제품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입주민이 수십 년 거주해야 하는 아파트의 경우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존 사전인정제도가 층간소음 방지를 못해 퇴출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닥구조에서 일정 기준 이하의 층간소음이 측정되면, 그때 사용한 자재는 ‘층간소음을 막는다’고 정부가 인정해 준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건설사들은 해당 완충재를 사용하기만 하면 층간소음에 따른 법적 문제에서 벗어나는 면죄부를 받았다.
생각해 보라.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는데, 건설사들이 돈 들여 층간소음 막는 완충재 및 시공방법을 연구할 리 있겠나. 지난 20년간 정부 정책이 후퇴해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변곡점은 2019년 감사원 감사 결과다. 제대로 감사를 하니 전체 측정 세대 중 96%가 층간소음 등급이 하락하고, 60%가 아예 최소성능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실내에서 슬리퍼 신고 다니는 것은 후차적 문제다. 우선적으로 바닥 시공을 정성을 들여 정밀시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