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만길 방배5구역 재건축 전조합장
인터뷰-김만길 방배5구역 재건축 전조합장
“공사비 협상·오염토 정화 시급
부당한 해임총회 바로잡아야”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22.03.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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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은 해임총회로 인해 조합 업무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와의 공사비 협상과 착공이 시급하다. 오염토 정화작업에 대한 속도도 필요하다. 김만길 전 조합장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행된 부당한 해임총회에 대해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심판해야 한다며 업무의 연속성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멈춰선 우리 사업을 빠르게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있었던 해임총회에 대한 입장은

=직무대행 체제의 비정상적인 조합 업무집행으로 인해 원만한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 우리 조합에는 오염토 정화, 공사비 협상, 착공, 분양 등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지난 12월 말 해임발의자 대표(제5기 조합장 후보 조영택)는 정관에 따른 해임사유가 없음에도 임기 4개월을 앞두고 임시총회를 소집해 조합장과 총무이사를 해임하고 그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의결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그 과정과 투개표 진행상황, 처리결과 등에 대해서 부정투표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임총회에 대한 자료요청에도 2개월 가까이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 1월 12일 법원에서도 임원해임 등기신청에 대한 각하결정을 내렸다. 권한 없는 자의 신청이라는 이유였다. 우리 사업은 소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합원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진행돼야 한다. 

▲해임총회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소송을 통해 바로잡을 생각은 없는가

=관련법 개정 이후 전자투표로만 실시해 임원이 해임된 첫 사례로서 무척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해임발의자들의 총회 결의는 불공정하고 신뢰할 수 없다. 정관상 해임사유가 전혀 없다.

총회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는 번번이 묵살됐다. 여러 가지 절차적 흠결로 총회결의를 무효로 보고 있지만 소송보다는 조합의 빠른 사업추진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해임총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직무대행자에게 업무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불명예와 치욕은 감수하고서라도 현재 조합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추진은 변함없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해임총회를 지켜보면서 전자투표의 맹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이번 전자투표는 구청장 사전승인이 없었다. 타 구역의 사례를 보면 전자적 방법에 의한 총회개최를 신청해 구청이 불허하면 기존 대면총회로 진행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해임총회 사회자 및 임시의장 선출 등은 조합정관을 따르면서 업체선정이나 투표관리, 행정업무 등도 발의자 대표가 동시에 관장함으로써 조합정관을 위반했다. 총회에서 찬반 투표용지 공개 없이 개표절차를 수치로만 발표한 것도 큰 문제다. 총회 의사록 등 관련 자료를 2개월 가까이 개인이 보관하다가 최근에야 조합에 인계했다. 

총 투표자 615명 중 605명은 안건 상정 전에 찬반 토론 없이 미리 투표를 완료한 상태에서 안건을 상정했고, 10명만 총회에서 투표를 했다. 총회 의결방법, 서면결의 및 본인확인 방법, 기타 필요한 사항은 정관에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번 해임총회는 조합정관 위반과 투표결과 조작 의혹, 밀실 진행 등 총체적으로 불공정한 총회가 되고 말았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 작금의 사태는 비상상황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착공을 앞두고 예상치 못하게 단지 내에서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시급하게 오염토를 정화해야 함은 물론 조합원 분양가의 적정성 문제와 종전자산가치의 평가시점에 따른 주거전용면적 범위 내에서의 2주택 공급과 관련된 문제점 등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재건축사업은 동일 목적의 공동사업이다. 조합원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과 통합을 위해 집행부 조직 및 운영방식을 대폭 보완하겠다. 제가 2016년 제3기 조합장으로 선임된 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국·공유지 무상양여 및 용적률 인센티브와 관련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시행계획을 변경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주 및 명도, 철거까지 사고 없이 완료했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다면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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