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길 수원 권선113-6구역 재개발 조합장
인터뷰- 최성길 수원 권선113-6구역 재개발 조합장
“조합원들 피땀 묻은 재산권 수호
7월 일반분양 목표, 최선 다하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2.04.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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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수원 권선113-6구역 재개발사업이 미이주세대와 극적으로 협상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정상화됐다. 미이주세대의 농성으로 2년 6개월동안 사업이 정지됐던 재개발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구성된 조합 집행부의 강인하면서도 전문적인 협상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격렬하게 농성을 벌이던 이들과 취임 5개월만에 협상 타결에 성공한 최성길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피땀이 묻어있는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부족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것이 사업정상화의 성공열쇠”라고 말했다.

▲미이주세대와의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전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다.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 많은 조합원들이 분양신청 대신 현금청산에 나서면서 갈등의 불씨를 제공했다. 1천여명에 달했던 조합원들이 분양신청 후에는 709명으로 급감했다. 부실한 사업추진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을 우려해 현금청산에 나선 조합원들이 무려 390명에 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분양신청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현금청산자 다수가 불만이 생기게 됐다. 결국 건물소유주 1명을 중심으로 총 13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농성전에 돌입했다. 이후 전국철거민연합회가 가세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들은 협상당시 37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자체 감정평가금액 및 이주할 새 아파트 구입비용을 근거로 제시한 금액인데, 조합 입장에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고 2년 6개월가량 갈등이 장기화됐다.

▲당시 현장 분위기와 협상 진행과정이 궁금하다

=농성자들은 건물을 완전히 요새화했다.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철책을 만들어 진입이 힘들게 만들었고 창문까지 철판으로 용접했으며 철탑의 경우 2층 천장을 뚫어 사다리로만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전철연 관계자들이 참고용으로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완전한 봉쇄구역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행정조치가 두 번 시도됐지만 쇠구슬과 골프공, 볼트·너트 등을 쏘아대서 결국 인명피해 우려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조합장으로 선출된 후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 역시 미이주세대 대응이었다. 최종 협의까지 총 5번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농성전에 참여한 구성원들을 파악했고 그들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도 파악했다. 농성참여 ‘기여도’를 반영해 보상금을 분배하겠다는 내홍이었는데, 결국 내부분열로 인해 결속력이 와해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조합 집행부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단일목표에 온 역량을 집중했다. 사업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의 피와 땀이 담긴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관되게 강경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수원시청과 경찰 정보관들의 협조로 다양한 회유책과 심리전, 협상 등을 추진했고 결국 지난 4일 행정집행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인 협상에 성공했다.

▲최종적인 합의 결과 및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최종 보상금은 조합이 처음부터 주장해 온 10억원과 이주촉진 및 이주행정 용역업체들의 계약 잔금을 더해 마무리됐다. 이주 관련 용역업체들 대신 조합이 직접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사업을 정상화했기 때문에 지급하지 않은 10%의 계약 잔금을 보상금에 더해 갈등을 마무리했다. 현재 구역 내 모든 건물은 100%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종 행정집행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보상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행정집행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인명사고와 피해, 그리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지출을 고려한다면 신속하면서도 안정적인 협상이 최선이었다.

철조망과 철골구조물, 그리고 유리구슬과 골프공, 화염병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행정집행에 참여한 지자체와 법원, 경찰력 모두가 적절한 협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지난해 10월 집행부를 재구성하면서 조합은 임원진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바탕으로 4개의 TF팀을 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미이주세대 농성전 대응팀 △조합원 평형변경 대응팀 △시공자 협상팀 △법률·회계팀 등이다.

현재 미이주세대와 조합원 평형변경 분야가 마무리됐고 시공자 협상도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7월 일반분양 목표에 한걸음 다가선 상태다. 조합장 취임 5개월만에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덕분이다. 

사업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과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어려운 난제를 풀어낼 수 있었다. 현재 조합 집행부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7월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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