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석 분당재건축연합회 회장
인터뷰- 이종석 분당재건축연합회 회장
“분당지역 주거환경 갈수록 악화
재건축 행정계획 빨리 수립해야”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2.04.18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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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1기 신도시 대표주자인 분당에서 재건축을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분당아파트 최초로 재건축허용연한 30년을 넘긴 시범단지를 주축으로 인근 단지들이 모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 

1기 신도시 중 첫 재건축연합회도 설립했다. 이렇게 구성된 분당재건축연합회 이종석 회장은 분당시범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현직 건축사로도 활동 중인 이 회장은 “현재 분당에는 재건축 추진이 시급하다”고 운을 뗐다. 

▲분당재건축연합회 설립 취지 및 구성 과정은

=지난해 입주 30년이 경과하면서 시범단지와 주변 몇몇 단지의 관심있는 분들이 모여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생각으로 분당재건축연합회를 만들었다. 입소문이 나고 참여 단지들이 늘면서 현재 50개 단지의 참여를 앞두고 있다. 

연합회를 만들게 된 이유는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분당 재건축에 대한 주민 열망이 정치권으로부터 무시되고 있다는 현실자각 때문이다. 

재건축에 대한 주민 열망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는 신도시 노후화에 대한 장기계획 및 실현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재건축을 규제하는 정반대 행정까지 나오자 주민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분당에 재건축이 필요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한다면

=분당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때문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가꾸고 일궈온 나의 동네가 눈앞에서 노후화로 망가져 가는 것을 더 이상 앉아서 볼 수만은 없었다. 

분당은 도시계획이란 선진학문의 혜택과 부실공사 의혹 핸디캡이 공존하는 곳이다. 과거 정부의 200만호 건설정책에 의해 탄생하는 과정에서 각종 기반시설 설치에 따른 편리성이 부가됐지만, 매우 짧은 기간에 대규모 물량이 건설되다보니 바닷모래 소문 등 부실공사 꼬리표가 늘 따라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 분당이 강남 못지않은 명품도시로 자리잡은 것은 분당에 애정을 가진 많은 주민들이 노력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돼 과거의 명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들의 자존심도 사라지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 지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불안감의 도시로 전락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은 분당을 되살릴 수 있는 특단의 해법이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당 재건축 이슈가 정부와 언론에 비치는 모습은 부동산 자산가치 향상을 위한 요구인 것으로 오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분당 주민 중에는 입주 당시부터 오랫동안 살아온 토박이들이 많다. 그들의 자녀들도 다시 분당에 돌아와 터전을 잡고 있다. 아파트 가격 올리고자 재건축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외부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정책 당국에 요구하는 것은 뭔가

=분당 등 1기 신도시 노후화 상태가 심각하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입법을 신속히 추진해 빨리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지자체는 분당에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복잡한 재건축 절차를 간소화 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정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안전진단 기준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합리적으로 낮춰 과도하게 재건축이 막히는 장애물을 걷어내야 한다. 국민소득 4만불 시대에 구조적 문제가 있어야만 재건축을 할 수 있다고 강요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처사다.  

▲여타 1기 신도시 단지와의 연합 활동 가능성도 있나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국민들의 행복추구권과 직결된 사안이다. 국민들의 행복추구권 행사를 위해 인근 신도시 연합회와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이미 우리 연합회는 고양 일산재건축연합회와 미팅을 가졌고,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의견들도 수렴해 목소리를 키워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이 누가 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재건축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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