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재 부평 십정6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인터뷰- 김성재 부평 십정6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주민들 뜻 모아 도시재생 탈출
주거환경 개선에 최선다하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2.08.09 10: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6구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도시재생사업 철회요건을 충족시키며 재개발사업의 불씨를 살려냈다. 그동안 인천시가 예산중복 문제를 이유로 거부해 재개발을 추진할 수 없었던 주민들은 주민투표 이후 본격적인 재개발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칭 십정6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회 김성재 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인 ‘더불어사업’을 저지하며 결집한 주민들의 뜻을 모아 재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사업을 해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더불어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힘을 쏟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사업 내용을 보면 벽화 그리기와 도로변 화분배치, 그리고 시가 단독주택 2채를 매입해 주차장과 주민문화센터를 짓는 것이 고작이었다. 실질적인 주거환경개선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오히려 지역 슬럼화를 조장하는 정책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6월 8일부터 7월 7일까지 한 달 동안 더불어사업 찬반 설문지 주민투표를 통해 도시재생사업 해제요건을 충족시켰다. 찬성으로 나온 6표도 연로한 주민들이 재개발사업 찬성과 혼동한 것에 불과했다.

해당 주민들이 준비위원회 사무실을 찾아와서 투표를 잘못했음을 밝히며 재투표를 요구했던 상황이다. 지역주민이 한마음이 되어 도시재생을 거부해 재개발의 불씨를 살려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더불어사업도 주민의견을 수렴해 진행하지 않았나

=우리 주민들이 더불어사업을 완강히 반대한 이유는 더불어사업과 해당 사업 직전에 진행된 ‘웃음샘마을’사업이 십정6구역 주민들이 아닌, 인근 타 지역 주민들의 의사로 결정됐다는 점이다. 더불어사업을 추진했던 전 구의원과 주요 발기인이 모두 타 지역 주민들이며, 사업을 원했던 주민 대다수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구역 내 주민들의 재산권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의 서명으로 추진된 더불어사업은 정책설계 결함이 불러온 참극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행정오류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수없이 시청과 구청을 방문했고 수십건에 달하는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불구, 이미 더불어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점 때문에 무려 19개월간 마음을 졸이며 더불어사업 해제를 위해 매진해야 했다.

▲주민들이 재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근 재개발 지역과의 균형발전 때문이다. 인접한 구역들 중 십정2구역은 5천678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단지로 조성됐고 십정3구역에 들어설 762가구의 신설단지도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새로 지어지는 십정3구역의 경우 단지 주차장 출입구 방향이 십정6구역을 관통하는 어린이공원 앞 도로 쪽으로 설계돼, 안전에 대한 위험성도 높아졌다. 십정6구역은 지역 인구밀도 증가에 따라 주거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새롭게 신축되는 십정2,3구역의 거주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더불어 십정6구역만 노후주택단지로 남아 주차난과 지역 슬럼화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인근지역 생활하수가 모두 우리 구역으로 모이는데, 관련시설 노후화로 여름이나 장마철이 되면 사람이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진동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재개발이 유일한 해답이고 이를 알게 된 주민들이 재개발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정비사업 제도개선에 대한 정책제언을 한다면

=준비위가 설립된 후 총력을 쏟았던 것은 더불어사업 구역의 해제였고 19개월만에 성과를 이뤄냈다. 주민들의 단합으로 더불어사업 찬반을 묻는 주민의견 설문조사에서 99%로 해제요건을 충족하며 어느 때보다 주민의지가 굳건해진 상태다.

이제는 힘들었던 과거를 덮어두고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지자체 및 인근 구역들과 협력해 상생의 길로서 재개발 추진에 힘쏟을 계획이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주민들의 완강한 의지가 드러난 만큼, 지자체와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주리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라미 2022-08-10 21:46:52
꼭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