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영희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장
인터뷰-고영희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장
“아파트 노후화에 주민들 하자스트레스
재건축 빨리 서둘러 주거복지 실현해야”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2.08.11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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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고영희 경기도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장은 30년 된 일산신도시 아파트에서 자주 발생하는 각종 하자문제로 주민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설명한다. 그 역시 최근 들어 자신 집 누수로 인해 세 차례나 아랫집을 수리해줬다. 고 회장이 재건축연합회장직을 수락해 활동에 들어간 이유도 뭔가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는 올해 초 분당신도시 재건축연합회와 함께 신도시연합회를 만들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고 회장은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인 제가 나서게 된 이유는 30년 노후아파트의 열악한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줘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시급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정부는 주거 복지와 일자리 복지가 국민을 위하는 최선의 정책이라는 자세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신도시 재건축연합회장직을 수락한 이유는

=일산신도시의 노후화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일산신도시 아파트는 이미 일상적 범위의 수리 한계를 넘어섰다. 예컨대 일산신도시 아파트 상수도배관을 잘라낸 단면을 보면 내부 스케일이 엄청나다. 아파트 단지에서 거액의 수선충당금을 들여 아파트 세대 앞까지 냉온수 배관을 새것으로 교체하더라도 각 세대 내부에 깔려 있는 노후 냉온수 배관을 그대로 놔둔 상황에서는 아무런 개선효과를 기대하지 못한다. 상수도가 세대 내부 구간으로 들어오는 순간, 30년 된 노후배관을 거치며 오염되기 때문이다.

30년 아파트를 그대로 놔두면 이런 비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한다. 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정부가 이 같은 문제들을 그냥 안고 살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근본적으로 아파트의 모든 것을 새로 교체해야 한다. 재건축이 답인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30년 된 1기 신도시 재건축 정책추진을 본격화해야 한다. 신축아파트 공급이 제대로 된다면 가격 상승도 발생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공급 시그널이 중요하다. 

▲일산신도시 재건축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30년된 낡은 아파트에서 사는 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다. 이 고통이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는 것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누수가 너무나 큰 문제다. 지금도 누수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생한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누수가 한 번 발생하면 각종 피해 규모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커진다. 누수가 발생하면 한 건당 300만~400만원이 나간다고 보면 된다.

누수 발생→ 아랫집에 가서 양해 인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신고 및 공사 소음 피해 양해 요청→ 누수탐지 업체 고용→ 수리 위해 방 내부 짐을 이동해야 하는 수고→ 마루ㆍ몰탈ㆍ벽지 등 인테리어공사 시공→ 아랫집에 대한 공사비 및 보상비용 부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수리를 해도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 있다

=고쳤다고 해서 완전히 고치는 게 아니다. 조만간 다른 곳에서 또 다시 누수가 발생한다. 배관은 30년 전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자재로 시공을 했다는 점에서 이미 한 곳에서 누수가 생겼다면, 조만간 다른 곳도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수리 부위에서도 또 다시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배관 수리 작업 형태를 보면, 누수 구간의 배관 양쪽을 잘라낸 후 새 배관을 교체한 다음 조임쇠를 이용해 체결하는데, 그 조임쇠 부분을 완벽히 체결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조만간 다시 샐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임시방편일 뿐이다. 누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두 번째 재건축 이유는 뭔가

=두 번째 이유는‘엘리베이터-지하 주차장 직결’이다. 특히 고령자 분들이 지하 주차장 직결의 필요성을 강조하신다. 예컨대 15층 입주민이 차량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1기 신도시의 많은 아파트단지들이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직결 시스템이 없어 비나 눈이 오면 빗길 위를 이동하셔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령자 분들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또 다른 재건축 필요성은

=아이들 안전을 위한 보행자와 차량의 분리다. 현재 1기 신도시 아파트 지상은 사람과 차량이 함께 쓰는 구조다. 그래서 아이들이 항시 차량 사고에 노출돼 있다.

네 번째 이유는 아파트의 수리 용이성 확보다. 30년 된 아파트를 수리해 살다보니 수리가 불가능한 구조로 돼 있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전기ㆍ설비 부분 노후화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배관들이 콘크리트 속에 매립돼 있어 이 부분을 고치려면 콘크리트를 잘라내고 고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축 당시 수리가 용이하도록 지었어야 했는데, 당시 빨리 신도시를 만들자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적용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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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재건축담당 2023-02-23 14:54:03
엥? 언제부터 일산 재건축 연합이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