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식 서울 목동2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
인터뷰-김민식 서울 목동2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
“목동 학세권 ‘디자인 선도지구’
신시가지 간판단지 만들겠다”
  • 최진 기자
  • 승인 2022.08.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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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2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목동 신시가지의 간판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목동 재건축시장은 최근 기대 이하의 정부정책 등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지만, 목동2 가로주택사업 만큼은 각종 인허가 절차를 빠르게 매듭짓고 하반기부터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목동2 가로주택 정비사업 일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 김민식 조합장을 만났다.

▲목동2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추진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 구역은 앞서 재건축사업이 좌초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이 지속돼 왔다. 그러다가 주민들이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알게 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당초 사업규모는 지상 7층에 불과했지만, 조합의 지속적인 협상과 공동시행자인 LH의 적극적인 협조속에‘디자인 선도지구’로 지정, 돌파구를 마련해 결국 지상 15층 규모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지역난방 유치에 따른 지하실 열교환실 설계가 진행 중이며, 9월중으로 건축심의를 접수할 예정이다. 연내 건축심의가 통과되면 곧장 시공자 선정을 거쳐 단지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내년까지는 이주의 밑그림을 그려낼 예정이다.

▲사업 프리미엄에 대해 설명한다면

=목동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초·중·고등학교를 확정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최근에는 서울에너지공사와 성공적으로 협의에 이르러 아파트에 들어가는 지역난방을 저렴한 가격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일러실이 필요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관리비 감소 및 단지의 미래가치 상승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디자인 선도지구 선정에 따른 예술적·독창적인 건물 외관으로 주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목동 중심가에 위치하면서도 동시에 목동 신시가지 진입로에 위치하기 때문에 향후 변화될 목동 신도시의 간판단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목동 일대의 재건축 훈풍이 예고되면서 향후 아파트 철거 및 준공기간에 필요한 새 아파트 수요를 모두 우리 단지가 흡수한다는 점도 큰 프리미엄 요소라고 하겠다. 

▲조합의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조합 운영의 근본적인 방향성은 조합원들과의 소통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총회가 예정되면 보름에 걸쳐 131명의 모든 조합원들에게 조합장인 내가 직접 통화를 한다. 적게는 20분, 많게는 수 시간동안 조합원들에게 총회의 의미와 방향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격려와 불만, 우려와 기대를 수시로 소통하기 때문에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비사업 총회에서 ‘만장일치’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현재 우리 구역은 대부분의 총회 안건이 만장일치 찬성을 기록하고 있다. 총회장 대여비용은 인근 동사무소를 빌려 단돈 1만2천원에 해결하고 있으며, 홍보요원 및 안전요원도 투입된 적이 없다. 사회자도 조합 임원들이 돌아가면서 준비해, 총회비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합운영비를 매우 절약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도 조합원들의 신뢰도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정비사업에 대한 정책 제언을 부탁드린다

=정부가 ‘공동주택’의 가치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재개발·재건축·가로주택·리모델링 등 다양한 정비사업의 방향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고 법리적으로 이것은 국가의 핵심적인 책무다. 정부와 관계기관, 인허가청과 조합이 서로의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절차들을 만들어야 한다.

규제 일변도로 정비사업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조합과 일선 정비사업 현장과 소통하면서 문제점과 어려운 점을 파악한 후 제도개선과 지원에 나선다면 공공과 민간, 그리고 국민들의 주거환경이 매우 급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우리구역의 경우 구청과 LH, 조합과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운 사업 환경을 극복해내고 있다. 서로를 지지하고 믿으면서 진행되는 정비사업의 성과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 향후 여러 정비사업장에서 사업에 대한 희망과 기쁨이 커질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지원과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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