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헤럴드=최진 기자] 삼성물산이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주목받는 서울시 성동구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예정공사비로 3.3㎡당 765만원을 제안했다.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위원장 이진식)는 지난 20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삼성물산이 제안한 제안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주민대표회의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 시공과 관련한 예정공사비로 3.3㎡당 765만3천원을 제안했다. 건축연면적은 8만8천361평이며 총공사비는 6천762억3천만원이다.

주민대표회는 삼성물산 제안서를 바탕으로 오는 22일 시공자 선정총회 안건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내달 1일 시공자선정과 관련한 1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이후 홍보관을 운영하며 자사의 시공계획을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시공자 선정총회는 내달 29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99-3번지 일원 4만5천229㎡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1천216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은 용적률 및 층수규제 완화 등 공공재개발 인센티브로 인해 최고 49층 높이가 가능해지면서 흑석뉴타운 중 가장 높은 마천루 단지로 기대되고 있다.

주민대표회의는 삼성물산이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시공자로 선정되면 세부적인 3개월간 시공내용과 마감재, 공사비 등에 대한 추가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주민대표회의는 흑석2구역이 흑석뉴타운을 대표하는 최고 층수의 마천루 단지인 만큼, 최신 주거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공전략을 중심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이진식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서 흑석뉴타운을 대표하는 마천루 단지인 만큼, 시공자선정에 대한 토지등소유자들의 지혜로운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소유자분들이 삼성물산의 제안을 세밀하게 고려하시고 향후 흑석2구역의 미래가치를 도약할 결정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고 49층이라는 높은 시공난이도와 건설자재값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의 예정공사비가 최근 공사비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층 프리미엄 주거지를 지향하는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예정공사비보다도 소폭 낮게 제안됐기 때문에 프리미엄 단지 예정공사비로는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와 흑석뉴타운 마천루 단지,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초역세권 입지, 강남 접근성 등으로 올해 초부터 건설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1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0대 건설사 중 8곳이 참석하면서 해당 사업지에 대한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삼성물산은 시공자선정 과정에서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에 대한 수주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정비사업에서 건축사업에만 관심을 보여왔는데, 흑석2구역의 경우 예외적으로 현장설명회부터 높은 관심을 드러내면서 해당 사업지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이후 지난 4월 시공자선정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고, 지난 5일 2차 입찰마감에도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부지는 지하철9호선 흑석역,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인접하며 반포·신논현 등 강남권 이동이 용이한 곳이다. 또 여의도·마곡 등 서부권 업무지구로도 이동이 편리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중앙대 및 중앙대학교병원이 인근에 위치해 교육 및 의료 인프라까지 갖춘 곳으로 입지여건이 우수한 사업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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